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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야심작 ‘롬’ 출시...표절 논란에 흥행 ‘난관’

한국·대만·일본 등 10개국서 동시 출시
‘리니지W’ 표절 시비로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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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표절 시비’에 휘말린 카카오게임즈의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롬’이 예정대로 출시됐다.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신작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한국과 대만, 일본 등 전 세계 10개 지역에서 동시 출시됐다.

 

롬은 MMORPG '에오스 레드'를 만든 전문가들이 모인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파트너십 관계인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운영)을 맡았다. 전장을 배경으로 한 자유로운 전투 방식과 거래 시스템, 승자에 대한 명확한 보상 등이 특징이다.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함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애초 롬은 카카오게임즈의 최근 부진한 실적을 털어낼 카드로 여겨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롬을 포함한 4종의 신작을 발판 삼아 반등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이었다. 업계에서도 롬의 흥행을 점쳤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출시 효과로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에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그러나 롬이 출시 직전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난관을 맞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롬의 콘셉트나 주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주요 아이템 등이 자사 게임 '리니지W'의 시스템과 동일하다며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등 소송을 제기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소송에 대해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레드랩게임즈 측은 지난 23일 공지문을 통해 “이미 개발단계에서 게임의 법무 검토를 진행했으며 일반적인 게임 UI 범주 내에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엔씨가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임에서 통상적인 게임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반박한 상태다.

 

롬의 흥행 여부는 콘텐츠의 차별성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표절 논란으로 롬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다수의 게이머들에게 독자적인 콘텐츠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소송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자사의 ‘리니지2M’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