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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LG유플 공방..."기술 탈취" vs "보편적 기능"

왓챠 "왓챠피디아 구성·기능적 요소 등 그대로 복제"
LG유플러스 "U+티비모아 내용 확정 안 돼...보편적 기능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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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OTT 업체 왓챠와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기술 탈취'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투자를 빌미로 자사 기술을 빼내갔다고 주장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왓챠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LG유플러스의 'U+티비모아'가 당사 영화 추천·평가 플랫폼인 '왓챠피디아'를 그대로 복제했다고 밝혔다. 전체 서비스의 구성뿐 아니라 기능적 요소, 버튼 아이콘의 모양, 의도적으로 오표기한 기능 명칭까지 똑같다는 주장이다. U+티비모아는 LG유플러스가 테스트하고 있는 콘텐츠 추천, 평가 서비스다.


왓챠는 매각 협상 당시 제출한 기술·서비스 설계 자료 등을 토대로 U+티비모아의 알고리즘이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장기간 투자 검토를 빌미로 핵심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을 탈취했다"며 "돌연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들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왓챠에 인수를 제안했고, 이후 열 달 동안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양사 모두 법적 대응 시사...공방 장기화되나

 

반면 LG유플러스는 왓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기능 배치와 디자인은 일반인 누구나 확인할 수 있고, 미디어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이라며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U+티비모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베타 서비스로, 출시 계획 및 내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서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내부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저의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왓챠와 LG유플러스 모두 서로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어 양사의 공방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왓챠와 LG유플러스의 기술 탈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각 협상이 결렬된 후 왓챠는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 기술을 빼갔다는 이유로 올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LG유플러스를 신고했지만 심사 불개시 결정이 났다.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를 상대로 한 기술침해 신고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