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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MZ세대’ 등에 업고 순풍...서비스 확대는 과제

현대카드 발급 전년 대비 21만7000장 증가
신규 회원 80% 20~30대...총 930만건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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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이 지난 애플페이 등록 건수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제한적이라 ‘페이 시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21만7000장 늘었다.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 91%가 애플페이에 가입했다.

 

신규 회원 가운데 MZ세대 비중은 80%에 달했다. 20대(51%)로 가장 많았고, 30대(28%), 40대(12%) 순이었다.

 

애플페이를 1회 이상 이용한 현대카드 고객 비중도 71%나 됐다. 지난달 말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 건이었다.

 

일각에서 단말기 보급 등 문제로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20~30대 성원에 힘입어 적잖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애플페이가 일상에 완전히 녹아들기 위해서는 서비스 확대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맹점 더 안 늘릴 가능성도

 

현재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가맹점은 145개사다. 지난달부터 뚜레쥬르, 빕스(VIPS), 제일제면소 등 CJ푸드빌 계열사와 에그슬럿, 빚은 등 SPC 계열사가 합류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가맹점 확대가 더뎌지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애플페이 독점제휴 권리가 무산된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제 돈을 들여 가맹점을 늘릴 유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애플에 제시한 가맹점에 NFC 단말기 공급과 POS 업데이트 비용 등 업체당 최대 1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들의 수요가 많은 교통결제 서비스 도입도 과제다. 애플페이는 근거무선통신방식(NFC) 규격으로 EMV(글로벌 온라인 카드결제 기술표준)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경기지역 교통카드 결제를 담당하는 티머니는 EMV가 아닌 자사만의 별도 규격을 이용하고 있어 애플페이로 교통결제가 가능하려면 티머니 규격 수용 등 애플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에 "애플페이의 결제 순위는 전 세계에서 '비자'(VISA) 다음으로 아이폰 구매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현재 대중교통 등에서는 서비스가 안 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 이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용이 가능하도록 현대카드와 애플도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페이는 지난 3월 21일 처음 국내에 상륙했다. 애플페이는 금융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해외 결제망 처리 방식, 호환 단말기 보급 등에서 국내 법 저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입이 지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