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4.3℃
  • 맑음강릉 30.0℃
  • 구름조금서울 24.3℃
  • 맑음대전 24.7℃
  • 맑음대구 25.7℃
  • 맑음울산 26.1℃
  • 맑음광주 25.4℃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8℃
  • 맑음강화 22.6℃
  • 맑음보은 24.5℃
  • 맑음금산 25.0℃
  • 맑음강진군 24.2℃
  • 맑음경주시 27.5℃
  • 맑음거제 23.8℃
기상청 제공

LIFE platform

'카카오 공화국' 자격 있나...‘부실’ 재난대응시스템 도마 위

데이터 분산하는 수준...유사 시 가동되는 시스템 없어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중단된 카카오 계열 서비스 복구가 지연되면서 카카오의 위기 대응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17일 오후 4시 카카오 인증서, 전자증명서, 디지털카드, 지갑 QR, 톡명함, My구독 등의 지갑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금융 서비스 알림톡 등 금융 서비스 일부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메일, 톡채널, 톡서랍 등의 서비스는 사태가 발생한 지 30시간 가까이 돼 가는 오후 9시 현재까지도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는 금융, 교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134개 계열사(올해 8월 기준)를 거느리며 '카카오 공화국'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인해 촘촘한 재난 대응 시스템 등 막강한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메인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이어받아 가동되는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손실을 막는 데 그치는 초보적 수준의 IT 위기대응시스템이다.


심지어 17일 오전 6시 기준 화재로 인해 중단됐던 데이터센터 전원공급이 95% 이상 정상화됐음에도 카카오는 서비스 복구 시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동일하게 판교 데이터센터에 데이터가 저장돼 있던 네이버는 뉴스, 스마트스토어, 쇼핑라이브 등 일부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지만 몇 시간 만에 정상화시켰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자체 데이터센터 덕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상 상황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이원화를 통해 트래픽을 분산 처리한 것이다. 

 

피해 소비자들, 집단 소송 움직임 

 

한편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로 피해를 본 이들은 집단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포털사이트에는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피해 보상을 위한 집단행동을 도모하는 카페들이 여럿 개설됐다. 카카오 플랫폼을 유료로 이용하는 창작자, 판매자, 자영업자, 택시기사 등 플랫폼 종사자 사이에서도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 측은 16일 특별법인 전기통신사업법과 카카오톡 이용 약관에 따라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 한해 손해를 배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본지에 "카카오의 재난 대응 준비가 매우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자연재해든 해킹이든 데이터 서비스가 중단되면 같은 설비를 갖춘 제2센터로 업무 전환이 돼서 짧으면 몇십 분, 길게는 몇 시간 내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중화'"라며 "데이터 서비스는 가용성과 안정성이 보장돼야 해서 이중화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카카오가 그것을 못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