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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 매출 증가” vs “수수료로 남는 것 없다”…배달앱의 두 얼굴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수요 증가
외식업계 매출 붕괴 방어 vs 수수료-광고비 과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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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배달 플랫폼을 통한 외식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을 통한 음식 서비스 이용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6조9908억 원에 달한다. 이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6조8057억 원으로 97%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동분기 음식서비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4조4268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57.9%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외식업계의 매출 폭락을 막았다는 호평을 받는다. 반면 광고료나 수수료가 오히려 증가해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배달앱 사용했더니 안할 때보다 매출 33% 늘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3월말 발표한 ‘온디맨드(주문식) 플랫폼 시장에서의 입점업체 매출분포 변화에 관한 연구: 배달앱 시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앱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그렇지 않은 업체들에 비해 평균 27.8~28.9%가량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신한카드에서 제공한 2020년 전국 외식업체 월별 매출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데이터는 총 86만6591개의 전국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월별 매출 자료 816만9989개로 구성돼 있다.

 

또 2020년 한 해 동안 배달앱 사용 여부로 매출이 변화했던 업체가 전체 배달앱 입점 업체 중 56.6%에 달했는데, 이들을 분석한 결과 배달 업체가 배달앱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33% 가량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 KDI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외식 수요는 배달앱 플랫폼이라는 유통수단을 통해 표출되었으며,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자영업자에게도 의지의 수단으로 크게 다가왔다”면서 “2020년과 같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배달앱을 통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감소를 일정 부분 보전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달앱 플랫폼은 입점업체로 하여금 큰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적극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배달앱 업체들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서비스들은 소비자의 효용을 높여주고,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거래의 활성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러한 효과는 매출이 적은 소규모 외식업체일수록 크기 때문에 영세업체일수록 배달앱을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수료-배달료로 남는 것 없어요"

 

하지만 매출과 별개로, 광고비와 앱 수수료, 배달료 등으로 순이익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배달앱과 본사가 진행하는 주기적 할인행사 가격의 일부, 혹은 전액을 부담해야 해 걱정이 더 크다.

 

일례로, 정의당 인천시당이 지난 6월 실시한 인천지역 골목상권 실태조사 결과 배달앱을 사용하는 상인의 절반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65곳의 상점 중 18%만이 순이익이 어느 정도 증가했다고 답했다. 동일하다고 답한 비율은 31%, 감소했다고 밝힌 비율은 46%(어느 정도 감소 27%, 매우 감소 19%)였다. 특히 상인의 69%는 배달앱 이용 후 ‘광고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전현배 서강대 교수는 5일 공정위, 한국경제학회, 한국산업조직학회가 개최한 공동학술대회에서 “배달앱을 활용할 때, 배달전문업체로 돌아서서 식당이 영세해지고 1인 자영업자가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배달앱을 잘 이용해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업체도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양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문제는 일종의 사회적 갈등”이라면서 “누가 배달앱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느냐를 명확히 판단하고, 힘있는 사람 위주가 아닌 객관적 분석을 통해 수수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이날 본지에 “지금은 배달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으면 매출을 그나마 확대할 수 있는 채널이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집에서 먹는 패턴이 일상화됐다”면서 “배달앱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 패턴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