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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비대면 수업, ‘화상 회의’ 다음 단계는 ‘메타버스’?

메타버스, 실시간 온라인 강의와 접목 실제 강의실 수업과 유사
학생들, 각자의 아바타 만들어 수업 가상공간 내에서 강사 및 다른 학생과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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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통한 온라인 수업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공·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게임 속 아바타가 현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줌(ZOOM) 등 실시간 화상회의 방식을 넘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수업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의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지난 6일 국내 대학 최초로 메타버스 공학교육실습실을 구축했다. 20여 명이 동시에 VR(가상현실) 실습이 가능한 공간 ‘퓨처VR랩’이다. 

 

개소식과 함께 진행된 수업시연회에서는 메타버스를 실시간 온라인 강의와 접목, 실제 강의실 수업과 유사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됐다. 홀로 가상공간에 접속해 학습하는 기본 VR 강의방식과 다르게 교수와 학습자가 동시에 접속, 실시간 상호작용을 진행했다. 

 

교수는 학생들의 움직임과 손가락 동작까지 확인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참여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학생은 교수에게 질문과 지도를 실시간으로 요청할 수 있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택희 게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설립한 (주)웨일텍이 메타버스 교육콘텐츠 개발에 참여했다. 자체개발한 교육콘텐츠 3개(반도체, 전자기학, 전기자동차) 교과목은 이번 1학기부터 수업에 적용된다.

 

건국대학교는 지난해 KT와 손잡고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T의 개인형 VR 서비스 ‘슈퍼VR’에서 제공하는 소셜 미팅 플랫폼 ‘인게이지(Engage)’를 통해 진행된 수업에서는 10여 명의 학생이 가상공간에 입장해 원어민 영어강사와 매일 1시간씩 회화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연구실, 우주공간, 카페, 화장품가게, 강의실 등 다양한 가상공간에서 이뤄졌으며 각각의 주제로 영어토론, 상황별 회화 연습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수업에 임했으며 가상공간 내에서 강사 및 다른 학생과 상호작용했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한국직업능력교육원은 오는 6월 가상교육공간을 활용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상현실 내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학생이 본인의 아바타를 활용, 가상공간 내에서 실제 수업을 받는 것처럼 행동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비대면 수업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VR 기기를 소유하기는 어려운 점, 학생들이 VR기기를 다루는 데 미숙한 점 등은 아직 극복해야 할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해 건국대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익명요청)은 “매일 다양한 환경에서 VR로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어 즐거웠다”고 밝히면서도 “통신 환경 문제인지 수업 중간에 튕기는 학생들이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상교실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 중인 클래스브이는 지난 13일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 기반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와 협력,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으로의 발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클래스브이를 운영 중인 코믹스브이는 원격 수업에 적합한 수준에서 XR(확장현실)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일스페이스에 코믹스 브이의 웹XR과 VR애니메이션/웹툰 콘텐츠 제작 교육 콘텐츠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에듀테크기업 씨엠에스에듀는 지난해 5월 메타버스 기업 유니티와 글로벌 인터랙티브 교육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 이충국 청담러닝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선임되면서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학습 시대 선도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메타버스 관련 시장이 지난 2019년 51조 원에서 오는 2030년 1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