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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콜마그룹, 화장품 ODM 첫 대기업집단 지정…“5조 자산 넘어 AI·글로벌 확장 가속”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콜마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으로는 첫 사례로, 기술 기반 제조기업의 성장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마그룹은 29일 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자산은 5조2천428억원 규모로,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1990년 직원 4명으로 회사를 설립한 지 36년 만에 이룬 성과다.

 

■ ‘저마진 구조’ ODM의 한계 돌파

 

그동안 화장품 ODM 산업은 브랜드사가 아닌 ‘제조 파트너’ 역할에 머물며 낮은 납품 단가와 제한된 수익성 구조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런 환경에서 콜마그룹이 자산 5조원을 넘긴 것은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핵심 계열사 실적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천224억원, 영업이익 2천3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수주 확대와 북미·중국 생산 거점 강화가 주효했다.

 

제약·바이오 축인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 성장과 수액 사업 호조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안착했다. 건강기능식품을 담당하는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5천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그룹 내 ‘삼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 화장품→제약·건기식…사업 다각화로 체질 개선

 

콜마그룹은 화장품 ODM에서 출발해 제약, 바이오,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왔다. 특히 기능성 소재 연구와 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과 의약품, 건기식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거점에서 생산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 대기업집단 전환…지배구조·AI R&D 강화

 

콜마그룹은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이 단순 규모 확대를 넘어 ‘경영 체질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으로서 요구되는 내부거래 관리, 공시 체계,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등 거버넌스 수준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원료 배합 최적화, 제품 개발 기간 단축, 생산 공정 자동화 등 전 밸류체인에 AI를 적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창업 기반 위에 2세 경영 체제가 전략적 확장과 실행력을 더해 이룬 결과”라며 “책임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콜마그룹의 대기업집단 지정이 K-뷰티 산업의 구조적 진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브랜드 중심에서 기술·제조 중심으로 가치 축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ODM 기업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