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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효성중공업, 베트남 전력 인프라 공략 가속…전력망·고압전동기 ‘투트랙’ 투자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효성중공업이 베트남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전력망 고도화와 생산기지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서 현지 전력 생태계 전반에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전력망 고도화 협력…AI 기반 자산관리 도입

 

효성중공업은 지난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망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전력망 운영 효율과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협력 분야는 ▲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 ‘ARMOUR+’ 시범 적용 ▲무효전력 보상 장치(STATCOM) 확대를 통한 계통 안정화 ▲전력기자재 자회사 EEMC 대상 설계·제조 역량 강화 교육 등이다.

 

베트남은 최근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확대, 도시화 가속 등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동시에 태양광·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력망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효성중공업의 디지털 기반 전력 솔루션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운영 최적화’ 영역까지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전력 인프라 시장이 설비 중심에서 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관리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보고 있다.

 

베트남 첫 고압전동기 공장…데이터센터·플랜트 수요 겨냥

 

효성중공업은 같은 날 베트남 재정부 산하 투자유치센터(IPC)와 고압전동기 공장 신설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연간 매출 1억 달러 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2027년 2월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고압전동기는 발전소·석유화학 플랜트·대형 산업설비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장비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에서도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고효율 전동기에 대한 수요도 동반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투자는 단순 생산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효성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외국 기업 최초로 고압전동기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기존 저압 전동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현지 공급망 내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고압전동기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28년 약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 대응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40억 달러 투자 기반…베트남 ‘핵심 거점’으로

 

효성은 2008년 베트남 진출 이후 현재까지 약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섬유·화학·중공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생산기지를 확대해왔다. 동나이성, 바리우붕따우성, 꽝남성, 박닌성 등 주요 지역에 6개 생산 거점을 구축했고, 현지 고용 인원은 1만 명을 넘어섰다.

 

현지 매출 규모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에 달하는 수준으로, 한국 기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영향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전력·중공업 투자 확대는 기존 제조 중심 구조에서 인프라·에너지 영역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섬유 넘어 중공업까지”…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

조현준 회장은 “이번 협약은 베트남에서 섬유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중공업 부문까지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를 단순한 현지 투자 확대가 아니라, 전력 인프라·에너지·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차세대 산업 밸류체인’ 선점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력망 디지털화와 산업용 전동기 고도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는 향후 AI·데이터센터 시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