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에너지 절감 체계를 강화한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AI·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통신 인프라 환경에 대응하는 구조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26일 국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도입하고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담당급 이상 임원의 업무용 차량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적용되며,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차량 10부제는 자동차 번호판 끝자리와 날짜 끝자리가 일치하는 날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차량 번호가 1로 끝날 경우 매월 1일·11일·21일·31일에는 운행할 수 없다. 다만 네트워크 장비 점검 등 통신 서비스 안정성과 직결되는 필수 업무 차량과 장애인·임산부·미취학 아동 탑승 차량은 예외 적용된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유가 대응을 넘어 통신사의 에너지 소비 구조 전반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는 기지국,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상시 전력 소모가 큰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에너지 비용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AI 서비스 확대와 함께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효율화는 핵심 경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영역에서도 저전력·고효율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장비 대비 전력 소모를 낮춘 설비로 교체하는 한편, 현장 점검 차량의 정속 주행을 유도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등 운영 효율 개선에도 나섰다. 사무 환경에서도 퇴근 시 자동 소등과 PC 전원 차단을 의무화하며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도 병행한다. 대전 R&D센터에는 1000kW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향후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 전반으로 재생에너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추진 중인 ‘RE100’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통신사의 비용 구조 방어와 ESG 경영 강화가 결합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력 확보와 효율화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사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차량 10부제를 비롯한 일상적 절약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유가 및 전력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추가적인 절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통신 산업이 AI 중심 인프라 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와 운영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