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모바일 웹 브라우저 '삼성 브라우저(Samsung Browser)'의 PC 버전을 26일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 미국에서 베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선보인 뒤 약 4개월 만에 정식 버전으로 출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출시를 단순한 플랫폼 확장이 아닌 모바일 중심 서비스의 본격적인 데스크톱 진출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원준 사장은 "모바일과 PC 간 강화된 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를 PC로 사용 환경을 확대했다"며, "향후 단순한 PC 브라우저를 넘어, 사용자가 개인화된 브라우저 경험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AI 브라우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기기 간 경계 허무는 실시간 연동
이번 PC 버전의 핵심은 모바일과의 완전한 연속성이다. 북마크와 방문 기록 등 브라우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모바일과 PC 간 상태를 공유해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자가 기존에 보고 있던 웹 페이지의 위치까지 그대로 이어서 볼 수 있다.
보안 측면도 강화됐다. '삼성패스(Samsung Pass)'를 통해 모바일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와 개인정보를 PC에서도 자동완성 형태로 활용할 수 있어 편의성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한 모바일 브라우저에 기본 설정으로 제공되던 스마트 추적 방지(Smart Anti-tracking) 기능도 PC 버전에 그대로 적용돼, 제3자 쿠키 기반 트래킹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한다.
■ 퍼플렉시티와 협업…에이전트형 AI 브라우저로 진화
삼성전자는 AI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AI)와의 협업을 통해 에이전틱 AI 기능을 탑재했다.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웹 페이지 맥락을 분석해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단순 검색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실행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브라우저'로 진화한 것이다.
활용 방식은 구체적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서울의 관광 명소들을 소개한 웹 페이지를 보다가 우측 상단의 AI 아이콘을 클릭해 '여기 있는 장소들을 포함해서 서울 관광 일정을 계획해 줘'라고 입력하면, 삼성 브라우저가 명소들을 파악해 동선을 고려한 최적의 여행 계획을 제시한다.
텍스트를 넘어 영상 콘텐츠로도 AI 기능이 확장됐다. 브라우저가 영상 내용을 분석해 요약하거나 특정 장면을 찾아 재생하는 기능까지 지원하며, 사용자의 검색 기록과 열려 있는 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정보를 제시한다.
■ 갤럭시 AI '브라우징 어시스트'도 탑재
AI 기능은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PC 브라우저에는 웹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고 요약해 주는 갤럭시 AI '브라우징 어시스트(Browsing Assist)'도 탑재돼 보다 효율적인 인터넷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 윈도우 11 지원…AI 기능은 한국·미국 우선 제공
삼성 브라우저 PC 버전은 윈도우 11과 일부 윈도우 10(버전 1809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에이전틱 AI 기능은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제공된 뒤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며, ARM 및 x64 두 가지 버전을 지원해 다양한 PC 환경을 포괄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출시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를 PC까지 확장하는 한편, AI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