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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동아ST, AACR 2026서 차세대 항암 플랫폼 공개…이중항체 ADC·단백질 분해 기술 주목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동아에스티가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을 대거 공개하며, 정밀의학 기반 항암 전략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와 단백질 분해 기술을 결합한 접근법이 핵심 축으로 부각됐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ADC 전문기업 앱티스와 함께 오는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 2026에서 총 9건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발표 분야는 ▲PARP7 저해제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이중항체 ADC 등으로, 서로 다른 기전을 기반으로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먼저 PARP7 저해제는 암세포의 면역 회피를 억제하는 동시에 종양 성장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동아에스티는 비임상에서 해당 후보물질이 면역 활성화와 종양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일부 후보는 단독요법에서도 강력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 특히 면역항암제(anti-PD-1)나 화학요법과 병용 시 완전 관해(CR)에 도달한 사례도 관찰돼 병용 치료 전략 가능성을 시사했다.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연구도 주목된다. 기존 EGFR 표적 치료제(TKI)는 내성 돌연변이 발생이 한계로 지적돼 왔는데, 단백질 분해제는 해당 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내성 극복 가능성을 높인다. 동아에스티와 HK이노엔이 공동 개발 중인 SC3613은 돌연변이 EGFR을 선택적으로 분해해 종양 억제와 면역 활성화를 동시에 유도했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피부 독성 등 부작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후보물질 SC3499는 다양한 내성 변이에 대해 효과를 유지하면서 1일 1회 경구 투여만으로도 유의미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앱티스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다. ADC는 항체를 이용해 항암제를 특정 암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인데, 이중항체 ADC는 두 개의 표적을 동시에 겨냥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CLDN18.2, HER2, AXL, NECTIN4, PD-L1 등 다양한 표적 조합을 활용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대표 후보인 DA-3501은 위암 환자 유래 모델에서 기존 항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경우에도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또 NECTIN4와 PD-L1을 동시에 겨냥한 이중항체 ADC는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 치료를 결합한 형태로, 기존 병용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HER2와 AXL, CLDN18.2와 HER2 조합 역시 종양 내 이질성과 내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러한 성과의 기반에는 앱티스의 ‘Abclick®’ 플랫폼이 있다. 해당 기술은 항체에 약물을 정밀하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ADC 대비 약물 전달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를 활용해 복수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항체 ADC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단일 표적 대비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하는 ‘정밀 표적 치료’와 ‘면역 기반 치료’를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DC와 단백질 분해제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AACR 발표를 통해 연구 역량과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하고,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 파트너십 기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기전의 항암 파이프라인과 이중항체 ADC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항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며 “앱티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신약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