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하며 금융 보안 체계를 고도화했다. 기존 룰 기반 탐지에서 벗어나 AI가 스스로 패턴을 학습하고 새로운 유형의 금융사고까지 식별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금융권의 ‘탐지 패러다임’이 사후 대응에서 선제 대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25일 고도화된 AI 기반 FDS 검사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의 거래 이력, 접속 환경, 이용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정상 거래와 이상 거래를 구분한다. 특히 반복 학습을 통해 기존에 정의되지 않은 이상 징후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가장 큰 변화는 ‘검색 기반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의 적용이다. RAG는 내부 데이터와 과거 금융사고 사례, 규정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결합해 분석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단순 탐지를 넘어 ‘이상거래의 맥락’을 함께 제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담당자는 방대한 로그와 검사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주요 위험 요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은 이상거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의심 거래에 대해 자동으로 경고를 발생시키는 기능도 강화됐다. 예를 들어 평소와 다른 기기에서의 접속, 비정상적인 거래 금액·빈도, 해외 IP 접근 등 복합적인 이상 신호를 동시에 분석해 위험도를 산출한다. 위험도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거래를 일시 제한하거나 추가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우리은행은 내부 운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규칙을 설계하고 예외를 관리하는 방식이었다면, AI 기반 시스템은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스스로 높인다. 이에 따라 오탐지(False Positive)는 줄이고, 실제 금융사고 적중률은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도입이 ‘AI 기반 보안 인프라’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대와 함께 보이스피싱, 계정 탈취, 신종 전자금융 사기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에서, 정적 규칙 중심의 기존 FDS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I가 거래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기존에 없던 유형의 금융사고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며 “일일 점검 범위를 확대하고 분석 자동화를 통해 예측하기 어려운 금융사고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향후 해당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행동 기반 인증, 실시간 위험 점수화, AI 상담 연계 등으로 확장하고, 금융 서비스 전반에 AI 보안 체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