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비전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와 손잡고 차세대 영상보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 CCTV를 넘어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엣지 AI(Edge AI)’ 기반 영상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한화비전은 23일 암바렐라와 인공지능 영상보안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암바렐라는 보안 카메라,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에 적용되는 AI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저전력·고성능 영상 처리 칩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메라가 AI가 된다”…영상보안 패러다임 전환
이번 협력의 핵심은 영상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 있다.
양사는 차세대 시스템온칩(SoC)을 기반으로 객체 인식, 행동 분석, 이상 감지 등 고도화된 AI 영상보안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사후 확인 중심 보안 시스템에서 벗어나, 위험 상황을 즉각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영상보안 산업이 단순 감시 장비에서 ‘지능형 센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아닌 ‘엣지 AI’…속도와 보안 동시에 확보
특히 이번 협업은 데이터 처리를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수행하는 엣지 AI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엣지 AI는 실시간 처리 속도를 높이고, 민감한 영상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또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한화비전의 영상 처리 기술과 암바렐라의 AI 반도체가 결합되면서, 고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차세대 영상보안 솔루션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 넘어 데이터 사업으로”…영상 플랫폼 확장
이번 협력은 단순 보안 사업을 넘어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동선 분석, 매장 운영 최적화, 산업 현장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으며, 스마트시티와 물류, 제조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영상보안 산업이 ‘장비 판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그룹 구조 재편과 맞물린 전략
이번 협력은 한화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테크솔루션과 라이프솔루션 부문 분리를 추진 중이며, 기술 기반 사업과 생활 서비스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비전을 중심으로 한 테크 부문은 AI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위생·안전 관리, 고객 행동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라이프 부문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술을 실제 공간과 서비스에 연결하는 산업형 AI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칩부터 서비스까지 연결”
이번 파트너십은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암바렐라가 AI 칩을 제공하고, 한화비전이 이를 기반으로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구현하면서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통합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AI 산업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른 ‘엔드투엔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AI 영상보안 시장 선점”…글로벌 경쟁 본격화
글로벌 영상보안 시장은 AI 기술 도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각국 기업들이 지능형 영상 분석 기술을 앞세워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화비전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암바렐라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