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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메모리가 판을 바꾼다”…GTC서 확인된 반도체 권력 이동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을 계기로 AI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메모리 반도체가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적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반도체 산업 웹세미나를 통해 “이번 GTC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 재정의”라며 “AI 시스템의 성능 병목이 연산이 아닌 데이터 처리와 저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GPU에서 ‘메모리 중심 구조’로…AI 병목이 바뀌었다

 

그동안 AI 반도체 생태계는 GPU 중심으로 구축돼 왔다. 그러나 최근 대형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데이터 이동량과 메모리 처리 효율이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계획·실행·검증을 반복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중간 결과를 저장하고 재활용하는 메모리의 역할이 급격히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연산 능력(GPU)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읽고 쓰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저장하느냐가 AI 시스템 경쟁력을 좌우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HBM이 핵심 인프라로…“AI의 진짜 연료는 메모리”

 

이 같은 변화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HBM은 GPU와 결합돼 초고속 데이터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핵심 부품으로, AI 서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HBM 공급은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D램 역시 AI 학습과 추론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시대의 전력은 GPU가 아니라 메모리”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HBM+파운드리’ 투트랙 전략 부각

 

삼성전자는 이번 GTC를 통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을 부각했다.

 

특히 차세대 HBM4 기술 경쟁력과 함께, AI 추론용 반도체 생산 역량까지 강조하며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단순 메모리 공급을 넘어 ▲HBM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수직 통합형 AI 전략’으로 해석된다.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 역시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HBM 리더십’으로 AI 핵심 공급사 자리 굳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AI 메모리 핵심 공급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AI 서버용 HBM 공급에서 사실상 표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HBM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하이닉스는 ▲기술 선도 ▲고객사 락인 ▲생산 확대라는 3박자를 기반으로 수혜 강도가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반도체 산업 구조 재편…“AI는 메모리 산업이다”

 

이번 GTC는 AI 반도체 산업이 단순한 GPU 경쟁을 넘어 ▲메모리 중요성 확대 ▲추론 효율화 ▲패키징 혁신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이벤트로 평가된다.

 

특히 칩렛(Chiplet)과 첨단 패키징 기술이 부각되면서, 메모리와 연산칩 간 통합 설계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반도체 산업은 ‘연산 중심 → 데이터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다.

 

투자 관점에서도 “메모리 중심 사이클 유효”

 

미래에셋운용은 이러한 변화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BM 중심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 업황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수요 ▲가격 상승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AI 시대 핵심 자산은 메모리”…ETF 투자 전략도 변화

 

미래에셋운용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투자 전략도 제시했다.

 

‘TIGER 반도체TOP10 ETF’를 통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레버리지 ETF를 활용해 업황 반등 구간에서 수익 변동성을 확대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