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전통적인 통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음성 AI 서비스 ‘익시오(ixi-O)’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며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AI 사업 모델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는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지향점은 통신과 AI 전환(AX)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중심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통신 인접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의 전략은 단순한 신규 서비스 확대를 넘어 통신 사업의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통신 산업이 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 운영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사업 축은 LG유플러스의 음성 AI 서비스 ‘익시오’다.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분석하고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 기반 AI 서비스로, 향후 고도화 버전인 ‘익시오 프로(ixi-O Pro)’로 발전할 예정이다.
익시오 프로는 단순 음성 인식 기능을 넘어 화자 식별, 대화 흐름 분석, 감정 인식 기능 등을 결합해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맞춤형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가 보유한 방대한 통화 데이터를 AI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홍 사장은 “하루 약 5천만 건에 달하는 통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성 분석과 생성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며 “이는 일반 IT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통신사의 차별화된 데이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13개국 통신 사업자와 익시오 솔루션 공급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일부 사업자와는 기술 검증(PoC) 단계까지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중 주요 통신사와 사업 협력을 구체화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AI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AI 컨택센터(AICC) 사업은 최근 매출이 약 두 배 성장했으며 반복 매출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AI 연산을 위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모델도 확대해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5G 단독모드(SA)와 AI 기반 무선망 기술(AI RAN) 등 차세대 기술 확보와 함께 AI를 활용한 자율 네트워크 운영 체계인 ‘오토노머스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홍 사장은 이번 MWC 참가 성과에 대해 “글로벌 통신사 CEO들과 협력 의지를 확인했으며 다양한 기술 기업과 구체적인 기술 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지난해가 기술 시연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실제 서비스와 수익 모델이 구체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 서비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를 아우르는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