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총 운용자산(AUM) 560조원을 돌파했다. ETF, 연금, OCIO, 부동산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외형과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장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향후 AI 기반 투자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자산배분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캐나다·인도·일본·호주 등 16개 지역에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22년 말 250조원이던 AUM은 2023년 말 305조원, 2024년 말 378조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560조원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의 크로스보더 운용 구조가 외형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TF 부문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냈다. 미국 자회사 Global X는 테마형·인컴형 ETF 중심의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톱티어 ETF 프로바이더’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인수 당시 8조원 수준이던 운용 규모는 현재 130조원으로 약 16배 확대됐다. 유럽 자회사 Global X Europe 역시 1월 말 기준 AUM 80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럽 ETF 시장 진출 5년 만의 성과로, 2025년 한 해 운용자산 증가율 214.6%를 기록했다(AUM 10억 달러 이상 운용사 기준).
국내 ETF 시장에서도 금·중국·글로벌 자산배분 테마를 확대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TIGER KRX 금현물 ETF’는 총보수 연 0.15%로 국내 금 투자 ETF 중 최저 수준을 내세우며 개인 투자자 자금을 흡수했다. 지난해 개인 누적 순매수 5,378억원을 기록하며 신규 상장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연금 부문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핵심 키워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M-ROBO’를 출시하며 ‘연금 2.0’ 전략을 가동했다. AI 기반 알고리즘과 자산배분 모델을 결합해 맞춤형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구조다. 국내 최초 TDF(타겟데이트펀드) 출시 경험을 기반으로 연금 펀드 설정액 1위, TDF 점유율 1위,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1위 등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영역에서는 2021년부터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참여하며 공공기관 여유자금 운용 범위를 확장했다. 글로벌 투자, 해외 부동산, 인프라, 국제금융기구 자산 등으로 투자 대상을 다변화했고, 연기금투자풀 최초 벤처투자상품을 출시하며 대체투자 저변을 넓혔다. 이는 공공부문 자금 운용의 디지털 리스크 관리 체계와 글로벌 자산배분 모델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부동산 부문 역시 글로벌 플랫폼화를 강화하고 있다. 2004년 국내 최초 부동산펀드를 설정한 이후 21년간의 트랙 레코드를 축적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국내부동산 코어전략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며 기관투자자 대상 운용 역량을 재확인했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기반 운용 역량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는다. 미국 AI 법인 Wealthspot,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Stockspot과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 기반 자산배분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AI 분석 역량을 결합해 ETF·연금·대체투자 상품 개발 전반에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과 다양한 투자 수단 운용 경험이 560조 AUM의 토대”라며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장기 자산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패시브·테마 ETF와 AI 기반 자산배분 경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플랫폼형 운용사’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