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의 AI 기반 가전제품이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남미 지역의 AI 가전 누적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의 인기가 크게 오르며 세탁기 매출이 약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지역은 현재 스마트 가전 보급률이 약 11%로 한국(63%), 미국(18%), 유럽(1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성장 여력이 크고 AI 홈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해 현지 소비자 특성과 주거 환경에 맞춘 제품 전략을 강화하며 AI 가전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에 ▲‘패밀리허브’ AI 냉장고 ▲‘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를 비롯한 프리미엄 AI 가전을 선보이며 사용자 루틴 자동화, 음성 제어, 에너지 최적화 등 스마트싱스 기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상냉동·하냉장(TMF) 냉장고, 전자동 세탁기 등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저가 라인업에도 AI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소비자층 저변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 체험 환경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9월 과테말라에 중남미 최초의 체험형 쇼룸 ‘까사 삼성(Casa Samsung)’을 오픈해 실제 거주 공간과 유사한 AI 홈 환경을 구현했다. 방문객들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서로 연결된 가전제품이 사용자 습관과 생활 패턴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하는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7월에는 파나마에 기업·공공기관·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B2B 전용 체험 공간 ‘비즈니스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BES)’를 개관했다. 이는 중남미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IoT 기반 스마트 오피스·스마트 빌딩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한 전략 거점으로, 지역 내 B2B 시장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중남미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6억 달러에서 2029년 약 3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10%의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체험 공간 확대, 현지 맞춤형 제품 구성, 스마트싱스 기반 생태계 확장 등 전략을 바탕으로 중남미 AI 가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