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하나은행이 HL만도,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첫 번째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케이에이씨를 방문해 보증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수출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은행과 HL그룹은 지난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나은행 60억 원, HL만도 20억 원 등 총 80억 원을 공동 출연해 약 1,020억 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지원 대상은 HL만도가 추천하는 협력업체 가운데 수출 경쟁력과 공급망 중요도가 높은 기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보증료 100% 지원 ▲대출금리 우대 ▲외국환 수수료·환율 우대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받는다. 수출기업들이 고금리·고원가 구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금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첫 번째 지원기업인 ㈜케이에이씨는 조향 장치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해 HL만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에 납품하는 수출 중소기업이다. 최근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운전자금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이번 보증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자동차 부품 산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화와 수출 경쟁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고, 대기업-협력사-금융기관 간 상생 구조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진건창 하나은행 외환사업본부장은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투자·수출 활동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