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설 부문의 부진이 꼽힌다. 삼성물산의 2분기 건설 부문 매출은 3조3천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58.3% 줄어든 1천18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발주 감소와 함께 주택사업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수주는 1조3천890억원 규모로 집계되며 수주 잔고는 25조5천60억원에 달했다. 주요 수주 사례로는 약 2천억원 규모의 ‘호주 나와레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프로젝트와 1천억원대 ‘루마니아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등이 있다.

패션 부문도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로 매출(5천100억원)이 0.6% 줄고,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33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상사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다. 매출은 3조7천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태양광 개발 사업에서 810만 달러 규모의 매각이익이 발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태양광 부문에서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각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실적(7천700만 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리조트 부문은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매출이 2.9% 증가한 1조51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상기후로 인한 레저 수요 감소 탓에 영업이익은 18.2% 줄어든 540억원에 그쳤다. 식자재 유통 확대는 매출 성장에 기여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기상 요인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물산은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주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