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최근 가상자산 시장 호황으로 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소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된 닐리온(NIL)은 지난 24일 오후 10시 5분부터 19분까지 14분간 매도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인원은 당초 당일 오후 10시부터 닐리온 매도를, 10시 5분부터 매수를 오픈할 계획이었다. 매도 오픈 시점부터 5분간은 지정가 매도 주문만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상장 5분 만에 매도 주문이 막힌 것이다.
매도가 막히고 매수만 가능해진 상황 속에서 닐리온 가격은 곧바로 치솟았다. 미리 걸려있던 일부 지정가 매도 물량만 거래돼 해당 가격대가 호가창으로 형성돼서다.
당시 걸린 닐리온 가격대는 5만원으로 같은 시각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거래된 개당 0.86달러(1262원)보다 40배 넘게 폭등한 가격이다. 거래가 정상화된 직후에는 가격이 고점 대비 98% 급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최근 국내 거래소 전산장애 89건
코인원 홈페이지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전산오류로 피해를 본 닐리온 투자자들이 "왜 매수는 되고 매도는 안 된 것이냐"는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인원은 현재 '닐리온' 지정가 매도 주문 중단 사태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피해액을 전액 보상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모두 89건이다.
거래소 별로는 빗썸 41건, 업비트 28건, 고팍스 11건, 코인원 8건, 코빗 1건이었고 전산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에 대한 보상액은 38억1862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전산장애에 대한 피해 구제를 제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