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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박재형 칼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논란의 사상최대 유상증자’, 주주보다 총수 일가 이익 우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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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이러한 판단이 불가피했다"며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또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주주들은 충분한 내부 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향후 2년간 6조 원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재무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발표 직후 주가 급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논란은 이번 유상증자가 한화오션 지분 정리와 맞물려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 원에 매입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며, 한화임팩트파트너스 역시 총수 일가의 영향력이 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결과적으로 총수 일가의 자금 회수를 위한 결정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방산 사업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을 활용하고, 이후 부족한 투자 재원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김동관 부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도 34.7%에서 42.0%로 증가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4.91%)→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한화오션(42.01%)을 통해 방산·해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니라 승계 작업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박상인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화가 1조3000억 원을 합리적인 경영 판단에 의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총수 일가의 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유형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결정이 주주보다는 총수 일가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산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주주의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며, 향후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논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