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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그록3’ 공개… "지구상 가장 똑똑한 AI"

음성기능은 일주일 뒤 공개, 아직 베타버전으로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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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8일이 회사의 최신 버전 챗봇 '그록(Grok)3'를 공개했다.

 

2023년 7월 설립된 이후 그 해 11월 처음 '그록'을 선보이고, 지난해 8월 '그록2'를 출시한 지 6개월 만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앤스로픽도 자체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xAI는 이날 라이브스트림으로 중계한 발표회에서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비교 대상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 모델도 포함됐다.

 

머스크가 이 회사 엔지니어 3명과 함께 직접 발표회에 등장해 그록3를 설명했다. 그록3는 20만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한 멤피스의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훈련했다.

 

그는 그록3의 연산능력이 이전 버전 대비 "10배가 넘는다"며, 사전훈련 과정을 1월 초에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록3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우리는 모델들을 매일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24시간 이내에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xAI에 따르면 그록3는 AI 모델 언어추론 능력을 공개 측정하는 플랫폼 LMSYS에서 현재 공개된 AI 모델 중 유일하게 1400점을 달성했다. 또 수학에서 GPT-4o보다 약 6배, 과학 및 코딩 분야에서는 1.5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를 풀게 한 결과, 그록3는 52점으로 GPT-4o(9점), 딥시크 V3(39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그록3는 때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와 충돌하더라도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AI"라고 덧붙였다.

 

그록3는 속도를 높인 소형 버전 그록3 미니(mini)와 추론 모델인 그록3 추론 및 그록3 미니 추론 모델의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추론 모델은 오픈AI가 지난달 출시한 추론 모델 o3-미니, 딥시크의 R1과 유사하다. 이들 모델은 결과를 제공하기 전 스스로 검토해 오류를 줄인다.

 

xAI는 추론 모델인 그록3 추론 모델이 오픈AI의 o3-미니 시리즈 중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을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서 능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록3와 함께 xAI는 '딥서치'(DeepSearch)라는 새로운 지능형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딥서치는 질문을 받으면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답변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표현해주는 기능을 가진 추론형 챗봇이다.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챗GPT 검색과 유사한 기능으로, 전 세계 온라인 검색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구글에 챗GPT에 이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딥서치 시연에서 xAI는 자료조사, 브레인스토밍, 데이터분석 등을 위한 옵션도 선보였다.

 

그록3는 발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 X의 '프리미엄+' 구독자들을 상대로 배포가 진행되고 있으며, xAI는 그록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슈퍼그록'이라는 새 구독 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머스크는 이날 또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그록 AI를 탑재한 로켓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최적의 시점이 주기적으로 생긴다며 내년 말 그 기회가 열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는 그록3가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 딥시크 등이 각축 중인 AI 챗봇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직 베타버전으로 훈련 중

 

머스크 CEO는 이날 공개한 그록3에 대해 “한 달 전 사전 훈련을 완료했고, 지금은 추론 기능을 그록3 모델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초기 단계다. 오늘 보여드린 것은 추론 모델의 일부, 베타 버전으로 아직 훈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론 모델의 미니 버전도 훈련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24시간 이내에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훈련 종료까진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스크 CEO는 음성 모드는 아직 약간 불안정해서 아마 1주일 정도 후에 출시될 것 같다. 대화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음성 상호작용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오늘 미리 시도해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 꽤나 잘 작동했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 목표는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라며 “더욱 세련된 버전을 찾고 있다면 1주일 동안 기다릴 가치가 있다. 최고의 경험까진 약 1주일 남았다”고 강조했다. 

 

업계 반응은? 

 

하지만 음성 기능이 얼마나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른다. 아울러 AI 모델 경쟁에서 수개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이에 업계에선 ‘가장 최근’에 공개된 AI 모델이기 때문에 성능이 우월한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X의 프리미엄 플러스(+)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엄+는 광고 없이 X를 이용할 수 있는 등급으로, 미국 기준 월간 22달러, 연간 229달러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그록3 출시와 함께 각각 50달러, 350달러로 인상됐다. 머스크 CEO는 ‘수퍼 그록’이라는 신규 구독 서비스 출시 계획도 알렸다. 

 

이외에도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인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X를 통해그록3와 함께 공개된 스마트 검색 엔진 ‘딥서치’(DeepSearch)와 관련해  “퍼플렉시티의 심층 연구와 유사한 기능이지만, 오픈AI가 제공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명 AI 평론가인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교수는 링크드인을 통해 “xAI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록-3가 시장의 확실한 선두 주자는 아니다”라며 “매우 강력한 모델이지만, 기존의 프론티어 모델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록-3가 일부 벤치마크에서 기존 오픈AI 모델을 능가하지만, 'o3'를 뛰어넘지는 못한다”라고 단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