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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세상 떠난 이와 나누는 대화...AI '데드봇'은 선물일까?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위험성 경고
상업적 악용·미성년자 심리적 피해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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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최근 사망한 가족이나 지인을 인공지능(AI) 챗봇 형태로 재현하는 일명 '데드봇'(deadbot) 서비스의 윤리적 쟁점이 부각되고 있다.


데드봇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문자, 음성기록 등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이다. 고인의 언어 습관과 성격 등을 모사해 죽은 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서비스다.


주로 가족을 잃은 유족이 그리움을 달래거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사용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리버흄 미래 지능 연구 센터(LCFI)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데드봇 서비스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사용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데드봇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술이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비윤리적인 기업에서 데드봇 기술로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익 사업에 부적절하게 이용해 유족에게 심리적 타격을 입히는 경우다.

 

또 미성년자가 데드봇을 이용할 경우 심각한 심리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부모는 세상을 떠나기 전 남겨진 아이가 자신의 죽음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데드봇을 사용하지만 이런 방식이 오히려 정상적인 애도의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인 개인정보 활용 논란...관련 제도 시급

 

고인이 남긴 디지털 유산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쟁점도 제기된다. 유족일지라도 고인이 생전에 이용에 동의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데드봇 등을 학습시키는 데 사용해도 되는가 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2022년 싸이월드가 복원 직후 사망한 회원의 사진, 동영상, 다이어리 등 게시물을 유족에게 상속하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진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유족에게 전달된 정보는 전체 공개로 설정된 게시글로 제한됐다.


연구팀은 규제 등 적절한 제도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정 기간이 지나면 데드봇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은퇴' 혹은 '디지털 장례' 절차를 도입하거나, 서비스 대상을 성인으로 제한하는 등의 방식이 그 예다.

 

또 서비스 제공 회사 등이 개인 정보 활용 방식과 한계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게 하는 등의 제도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