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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저렴해도 이용 안 해...외면받는 '공공배달앱'

강원 '일단시켜' 등 다수 공공배달앱 운영 중단
한때 30개 넘던 앱 중 살아남은 곳은 10개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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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민간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대항마로 만들어진 공공배달앱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목으로 도입됐지만 낮은 인지도와 편의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지난달 공공배달앱 '일단시켜'의 운영을 중단했다. 올해만 △경남 거제 '거제올게제' △부산 남구 '어디go' △전남 여수 ‘씽씽여수’ △대전 ‘부르심’ △천안 ‘배달이지’ △경남 진주 통영시 ‘띵동’ 등 다수의 공공배달앱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공공배달앱들은 저렴한 중개수수료와 지역상품권 결제시스템을 내세워 지난 2020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개수수료가 건당 2%대로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6.7%), 요기요(12.5%), 쿠팡이츠(9.8%)보다 훨씬 저렴하다. 


공공배달앱들은 초창기 지자체가 민간 배달앱의 대항마로 경쟁하듯 도입했지만 이용자들이 급감하면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30개 넘게 운영됐던 공공배달앱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곳은 10개 남짓에 불과하다. 

 

저렴한 수수료 혜택은 업주만...소비자는 이용할 요인 없어 

 

남아 있는 공공배달앱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일일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한 공공배달앱 상위 3개사(배달특급·먹깨비·대구로)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공공배달앱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공공배달앱의 저렴한 중개수수료는 소상공인에게는 혜택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식가격과 배달료 등에서 다른 민간배달앱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도 적고 서비스 질도 낮은 공공배달앱을 이용할 요인이 없는 셈이다. 소비자가 찾지 않는 서비스로 전락하자 업주들도 발길을 끊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배달앱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것도 공공배달앱 이용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지난 11월 결제추정금액은 1조5800억원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