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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석탑 위에서 댄스를? '메타버스 미륵사지'

익산시, 메타버스 미륵사지 이달부터 시범운영
문화유산 활용한 퀘스트·탑쌓기 게임등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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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선화공주와 무왕의 설화가 내려오는 백제시대 최대 사찰 미륵사. 미륵사는 백제시대 최대의 절로 백제 사찰로는 이례적으로 삼국유사에 창건 설화가 전해진다. 사찰건물은 사라졌으나 절반만 남아있어도 거대한 석탑의 모습이 본래 사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세계문화유산 미륵사지가 가상현실 공간에서 재탄생했다. 익산시는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미륵사지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3월까지 시범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미륵사지는 미륵사 외에도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견된 국보 사리장엄구 및 금동풍탁, 금동향로 같은 유물들을 가상현실로 구현했다. 

 

기자가 직접 메타버스 미륵사지를 체험해보며 꼭 체크해야할 포인트를 정리해보았다.
 

포인트 1!  동아시아 최대 사찰, 상상만 했던 미륵사를 접하다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는 현재 사찰건물은 사라지고 석탑 외에 절 터만 남아있다. 메타버스 미륵사지에서는 상상속에만 있었던 미륵사가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기자의 아바타는  뛰어다니며 돌계단을 뛰어오르기도, 금당지로 들어가기도 하며 미륵사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익산시 문화유산과 정희운 주무관에 의하면, 실제로 사찰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있어왔지만 고증된 자료가 없어 실제로 복원하기가 조심스러웠던 상황이었다. 정 주무관은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1400년 전에 있었던 미륵사를 복원해보자는 연구들이 있었고, 그 일환으로 메타버스 미륵사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포인트 2! 유물발견이 미션! 6가지 퀘스트 완성 


메타버스 미륵사지에는 6가지 퀘스트가 있다. 퀘스트란 온라인 게임에서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뜻한다. 이는 각각 ▲서연지 앞 포토존에서 백제 의복 입고 사진 찍기 ▲당간지주 세우기 ▲금동향로 찾기 ▲사리장엄구 찾기 ▲금동풍탁 찾기 ▲금당지에서 불공을 드리고 미륵삼존 만나 대화하기이다.

 

서연지는 미륵사지에 있는 연못이다. 그 앞에 꾸며진 포토존에서 백제 의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당간지주는 한쌍의 돌로 된 구조물로 불교 사찰에서 당간을 세우기 위한 지지대로 쓰인다. 메타버스 미륵사지에서 쓰러져있는 당간지주 근처로 이동해 장대 세우기 퀘스트를 한다. 

 

 

금동향로, 사리장엄구, 금동풍탁은 미륵사지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이 유물들이 메타버스 미륵사지 공간속에 날아다닌다. 유물을 발견해 퀘스트를 완성하면 해당 유물의 설명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미륵삼존은 미륵사의 설화에 나오는 불상이다. 무왕과 선화공주가 사자사로 가던 중 용화산 밑 큰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났다고 알려진다. 미륵삼존을 본 선화공주가 사찰을 짓고 싶다고 무왕에게 청하여 미륵사를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바로 그 미륵삼존이 메타버스 미륵사지에 구현되어 나타난다. 아바타가 금당지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미륵삼존을 만나 대화를 하면 이동수단으로 구름을 지급받을 수 있다.

 

 

 포인트 3! 탑위에 오르고.. 구름을 타고.. 여기선 마음껏

 

신성한 역사공간이지만 메타버스 미륵사지안에서는 구름을 타고 탑 위에 올라갈 수도 있고 그 위에서 특정 행동을 할 수 있다. 사찰 꼭대기 지붕에 누워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지붕과 지붕 사이를 뛰어다닌다. 미륵사지 석탑 꼭대기에 올라가 웨이브 춤을 추었다. 가상공간 안에서는 현실의 미륵사지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행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보너스! 탑쌓기 게임 

 

미륵사지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은 탑쌓기 게임이다. 탑을 한층씩 쌓아 순위 경쟁을 한다. 탑을 쌓은 후에는 내려가서 본인이 쌓은 건축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 미륵사지는 퀘스트 해결을 해가며 유물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가상공간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게임까지 가능한 공간이었다. 메타버스로 접속할 주 연령층인 MZ세대가 역사유물인 미륵사지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는 면이 장점이었다. 단, 퀘스트는 일회성으로 새로운 도전이 주어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메타버스 미륵사지 공간을 접속하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메타버스 미륵사지는 실제를 대체가능할까? 정 주무관은 보완하는 역할을 추천했다. 그는 "실제 미륵사지에 방문하셔서 메타버스에서 구현된 미륵사지와 어떤 차이가 있나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어떤게 있는지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미륵사지는 3개월간 모니터링 기간을 거친 후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