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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리셀 플랫폼 또 터진 '짝퉁' 논란...소비자들 돌아서나

솔드아웃서 판매한 한정판 운동화 신발끈 
크림서 가품 판정...재검증 절차 거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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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리셀 플랫폼이 또 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플랫폼 자체 인력으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무신사 솔드아웃에서 판매한 나이키 운동화의 신발끈이 최근 네이버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나이키 에어조던1 레트로 하이 OG 트래비스 스캇' 모델이다. 미국 래퍼 트레비스 스캇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제품으로 약 200만 원에 판매됐다.


크림 측은 신발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구성품이 정품이 아닌 경우 정품 인증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솔드아웃은 소비자로부터 제품이 도착하는 대로 재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리셀 플랫폼에서 가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솔드아웃에서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라인 제품이 크림에 가품 사례로 소개되면서 양사가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결국 제품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은 해당 제품을 정품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크림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5월 크림이 판매한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 벨루가 리플렉티브'가 솔드아웃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크림은 해당 제품을 전수조사했고 일부 가품을 확인해 구매가의 3배를 보상했다.

 

일반 소비자 가품 구별 어려워...피해자 더 있을 수도

 

리셀 제품은 보통 정가에 웃돈을 얹어 판매한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리셀 제품에 가품이 지속적으로 발견되자 소비자들의 시선은 따갑다. 


운동화를 모으는 취미가 있는 A씨(30)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리셀 플랫폼을 자주 이용한다. A씨는 본지에 "가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내 찝찝했다"며 "업체 측의 실수든 아니든 간에 신뢰가 깨진 상태"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은 정교하게 제조된 가품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모 리셀 플랫폼에서 유명 브랜드 티셔츠를 구매했다는 B씨(31)는 본지에 "정품과 가품을 스스로 구별할 수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냐"며 "가품을 받은 피해자는 아마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셀 플랫폼의 가품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가품 품질이 정교해지는데다 정품 상자 안에 가품을 넣는 등 수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검수 후 제품을 유통시켜야 하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가품 논란을 최소화하려면 플랫폼 측이 비용을 들여 자체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제품 감정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