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마트 주차장’이 그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주차장은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인공지능(A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주차장 예약‧원활한 출차‧원스톱 결제 등을 지원해 이용자 편의성를 제고한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스마트 주차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킬 뿐만 아니라, 주차장을 거점으로 한 전기차 충전‧정비 서비스‧물류 등도 함께 제공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주차 관제 플랫폼 ‘아이파킹’을 운영 중인 파킹클라우드는 9일 SK E&S와 NHN으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2015년 국내 최초로 AI 주차 관제를 선보인 파킹클라우드는 롯데월드타워, 해운대 엘시티 등 초고층 빌딩과 이마트, 홈플러스, 여의도IFC 등 전국 4800곳에 아이파킹존을 구축했다. 하루 주차량은 120만 대 수준이다.
파킹클라우드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 전국 550개소 공영 주차장 운영 등 공공부문의 AI 주차관제 기술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민영 주차장에 충전‧세차‧발렛‧정비‧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 제휴와 간편결제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에 맞춰 전기차 충전사업 등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쏘카 등도 스마트 주차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무인주차장 솔루션 기업 나이스파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지난해 12월 각각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했다.
티맵은 나이스파크가 운영하는 전국 주차장 700여 곳에 티맵 주차를 적용했다. 스마트폰 내 티맵 앱에서 나이스파크 주차장을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이용요금 정보 확인, 사전 정산 기능 및 출차 시 차단기 앞에서 정산을 위해 멈추지 않아도 되는 출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맵은 최근 앱에 대리운전 호출, 전동 킥보드 대여, 전기차 충전소 검색 등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신한 바 있다. 여기에 주차장 검색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이동과 주차까지 한 번에 연계, 운전자들의 사용성을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GS파크24는 630여 개의 주차장을 운영한다. 브랜드 주차장과 24시간 연중무휴 무인주차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 세차, 경정비 등 운전자 대상 서비스와 공간 콘텐츠를 시험해나갈 예정이다.
쏘카가 인수한 모두의 주차장은 전국 6만 개 주차장 정보와 1만 8000면의 공유 주차장, 1800여 개의 제휴 주차장을 서비스한다. 쏘카는 이들 주차장을 전기차 충전, 수도권 지역 30분 부름 서비스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또 쏘카 역시 올해 자동차‧전기자전거‧기차 등 교통수단과 숙박업체를 예약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주차장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교수는 9일 본지에 “이동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각 이동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이동수단, 그리고 이동수단이 멈춰서 어딘가에 서 있어야 할 또는 머물러야 할 공간”이라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것들을 모두 연결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