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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몰라도, 누구나 코딩할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 부상

코딩 몰라도 앱 제작가능한 노코드, 최소한의 코드만 쳐도 완성되는 로우코드
2025년까지 455억 달러 규모 성장 예측
"중장년층이 디지털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인재양성 도구로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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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코딩을 할 줄 몰라도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No-Code)’, 최소한의 코드만 쳐도 코드가 자동완성되는 ‘로우코드(Low-Code)’ 방식의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어진 기업은 노코드‧로우코드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노코드 플랫폼은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사람도 플랫폼에 이미 준비되어 있는 기능을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구성,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로우코드 플랫폼은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 프로그래밍 지식이 이미 있는 사람들이 일부 코드를 입력하면 오류를 수정해주거나 뒤에 나올 코드를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작업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이들은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닌 현업자가 간단한 앱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면서 기업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까지 글로벌 대기업의 업무용 앱 중 65%가 로우코드 혹은 노코드로 개발될 것으로 지난해 내다봤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노코드‧로우코드 시장이 2020년 132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455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8.1% 성장할 것으로 봤다.

 

강송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0일 본지에 “로우코드, 노코드는 ​SW 개발생산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산업별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SW 개발인력의 절대적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숙련 노동자층, 일자리 소멸 및 기타 이유로 커리어 전환을 시도하는 중장년층이 디지털 융합, 기획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인재양성‧전환 교육의 도구이자, 기술 응용‧확산의 도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노코드‧로우코드’

 

국내에서도 노코드‧로우코드를 이용한 플랫폼이 나오고 있다.

 

LG CNS는 지난 3월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노코드 개발도구 ‘데브온 NCD’를 무료 공개했다. 기존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숙지하고 직접 코드를 개발해야 했지만, 데브온 NCD를 사용하면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1개월만 교육을 이수하면 된다는 것이 LG CNS측 설명이다.

 

데브온 NCD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코딩이 없이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개발에 드는 시간이 감축된다. LG CNS는 지난 6년간 공공, 유통, 자동차 등 산업군의 1000여 개 프로젝트에 데브온 NCD를 활용했고 프로젝트당 평균 5000여 개 이상 기능을 구현하며 데브온 NCD의 효과를 검증했다.

 

LG CNS는 이달 8일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 서비스 중소기업 270여 개사가 활동하는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정산협)과 손잡고 데브온 NCD의 저변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소프트파워는 노코드 플랫폼 ‘스마트메이커’를 통해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스마트메이커를 활용해 앱을 제작하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가 늘어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카카오 i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PI를 조합해 간단히 앱을 만들 수 있는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aPaaS’를 공개하기도 했다.

 

코어에이아이는 엔터프라이즈급 노코드‧로우코드 ‘가상비서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웹UI 화면상에서 드래그앤 드롭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노코드 기술을 적용했으며,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현업 담당자가 쉽게 디지털 비서를 개발할 수 있다.

 

코어에이아이 측은 이날 본지에 “고객입장에서 가상비서 구축 후 수시로 대화 시나리오 변경 또는 신규 생성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 현업 사용자들이 유연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필요 시마다 구축 업체 엔지니어에게 요청하기는 어렵다”면서 “플랫폼에서 현업 사용자가 스크립트를 만들지 않고도 간편한 UI 환경에서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상비서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사용자가 가상비서를 학습시켜줄 필요가 있다. 코어에이아이의 노코드 가상비서플랫폼은 대체 답변을 등록하거나 대화 데이터를 넣어 사용자가 쉽게 학습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국외 사례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깃허브(Github)가 지난 6월 공개한 ‘코파일럿’이 있다. 코파일럿은 ‘코덱스’로 불리는 자사 모델을 자연어처리 AI인 GPT-3 인공지능 모델에 적용, 미완성된 소스코드를 자동완성하거나 오류를 수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깃허브 커뮤니티에 공유된 막대한 공개 소스 자료를 학습함으로써 코딩을 할 수 있게 했다. 코딩 언어가 아닌 일반 자연어로도 일부분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노코드의 한계는?

 

다만 소프트웨어 지식이 전무한 이들이 노코드‧로우코드를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효율적인 앱을 만들 수 있고, AI 혹은 플랫폼이 추천하는 선택지 중 더 나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로우코드, 노코드가 개발 경험이 짧은 사람도 수일, 수주 이내에 앱을 개발하도록 하는 시민 개발 도구이기는 하지만 이를 활용할 때에는 기본적인 컴퓨팅 사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별도 테스트‧탐색용 앱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전사 SW아키텍쳐에 영향을 주는 업무로직 내에 보안위험이 노출된 노코드 앱을 배포하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PISA(OECD, 2021)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디지털 정보 파악 능력은 OECD 평균(47%)에 한참 못 미치는 25.6%”라면서 “사회 전반의 낮은 SW응용역량과 디지털 문해력을 고려했을 때 SW안전성/보안/성능, SW기능요건 등을 포함하여, 컴퓨팅 사고력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코드 플랫폼이 보완해야 할 점과 관련한 질문에 강 연구원은 “노코드 플랫폼은 승인 프로세스나 전문 SW개발자와 현업 인력간 업무 충돌 해결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업 기능을 ​​보완적으로 제공하거나,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3의 툴과 연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노코드의 경우 최소한의 교육을 받지 않은 현업 인력이 전문부서 검토나 승인 없이 사용하면 비즈니스 로직 상 데이터를 노출하는 등 보안 문제나 규정 준수·통합 이슈가 발생하거나 앱이 과도한 리소스를 사용하여 전사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된다. 조직·기술부채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림자 IT를 공식화할 목적으로 노코드를 도입하더라도 전사 시스템 아키텍쳐와 보안 정책에 대한 검토와 교육과 공식적인 승인이 없으면 오히려 기술부채가 더 증가할 위험도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프로슈머로서 자신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개발, 즉 모두가 할 수 있는 코딩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례와 성공 스토리, 템플릿 등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정보와 앱을 교환하거나 매매할 수 있는 아카데미, 놀이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