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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프로야구 팬들이 경기장을 꽉 채우지 못한 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KBO와 프로야구 구단은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이후 각 구단 경기장들은 관중을 10~30%만 받아왔다. 팬사인회 등 오프라인 행사도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팬들을 위로하기 위해 야구계는 메타버스에 눈을 돌렸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콘텐츠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장 내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온라인 팬미팅을 통해 접촉이 제한됐던 선수와 팬도 연결한다.
KBO는 서울시설공단 및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고척스카이돔에 메타버스 기술을 시범 적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VR(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하면 경기장 내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팬들이 포수 뒤에서 투수의 공을 볼 수도 있고, 외야에서 경기를 볼 수도 있게 하겠다는 것.
익명을 요청한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련 문의에 “저희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관들과 같이 협의해서 진행 중”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향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제페토에서 만나는 두산 베어스-kt 위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팬들을 위한 가상 공간을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가상현실 맵을 오픈하고 유니폼 아이템을 출시했다.
팬들은 들어갈 수 없어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선수들의 라커룸과 실내 연습장, 덕아웃, 로비 등을 가상 맵으로 구성했다. 라커룸에 들어가면 역대 두산베어스의 우승 하이라이트 필름이 상영되고, 배경음악으로 팀 응원가가 재생된다.
로비에서는 마스코트 ‘철웅이’와 셀카를 찍을 수 있고, 실내연습장에서는 직접 아바타가 투구동작을 할 수도 있다.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홈 유니폼과 올드 유니폼, 치어리더 의상과 모자를 제페토 아이템샵에서 만나볼 수도 있다.
kt 위즈도 23일 제페토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오픈했다. 라커룸, 불펜, 응원단상 3개의 맵으로 구성됐으며, 아바타와 유니폼 등 총 15개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위즈 파크 맵에 입장하면 팀 응원가가 재생되며, 선수들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응원단상에서는 마스코트 ‘빅’, ‘또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치어리딩 동작도 가능하다.
22일에는 kt 위즈 소속 황재균 선수가 제페토 내에서 라이브 팬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에도 강백호 선수의 가상 팬미팅이 진행된다.
KT는 향후 메타버스 공간에 라이브 응원, 가상공간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프로야구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보원 KT 홍보 담당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야구를 시청하는 인구의 대부분은 2030 MZ세대”라면서 제페토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에도 제페토를 활용한 온라인 행사가 오프라인 행사와 병행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향후 팬들의 염원이나 바람을 고려해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