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금융업계가 손잡고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 구축에 나선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는 21일 금융데이터댐 구축을 위한 금융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데이터댐이란 금융공동체 간의 협업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적재·결합·분석·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수요자가 용도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사는 ▲데이터 융복합을 통한 신규사업 발굴과 금융 거래 고객 특성 지수(Index) 공동개발 ▲가명처리 정보 취합 프로세스 간소화, 정례화 및 금융데이터댐 내 분석결과 데이터 사업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지원 등 정부의 데이터 산업 공공 지원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데이터댐에 함께하는 금융사들은 NICE 평가정보의 통신망을 이용해 각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이들은 가명처리된 데이터를 마케팅과 의사결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결합 데이터는 금융데이터거래소, 한국데이터거래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데이터댐을 ‘생활데이터댐’으로 확장시키는 노력도 이어간다. 생활데이터 댐이란 유통,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의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데이터댐 구축을 통해 자산관리서비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개인화서비스를 통해 고객별로 자산관리 성향과 소비내역을 분석, 예적금 상품·대출·보험·신용카드 등을 맞춤형으로 추천함으로써 자산관리 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해진다.

교보생명은 고객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여정을 관리하고 고객 이해 체계를 구축하는 등 고객중심의 데이터 통합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확보한 데이터를 마케팅과 상품개발, 신사업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홍유진 우리카드 ESG브랜드부 홍보 담당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마이데이터 제공을 동의한 고객의 정보만 분석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더불어 금융데이터댐이 참여한 6개사의 전체 가명 정보를 교류할 기회가 생겼다. 덕분에 더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고 데이터 사업 관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명처리 된 고객의 정보는 절대 재식별해서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으며, 오직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한편 국내 금융권에서 민간 데이터댐이 구축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사례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월 SK텔레콤, KCB(코리아크레딧뷰로), GS리테일, 부동산 114 등과 손잡고 데이터댐 조성을 위한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