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오프라인 위주였던 중고차 시장이 코로나19 비대면 소비 흐름을 타고 빠르게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고차는 개별 차량마다 상태가 다른 특성이 있어 직접 보고 거래하는 것이 우선 시 되어 왔다. 하지만 중고차 업체가 계약과 차량 점검, 탁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홈서비스 이용 비중이 늘어났다.
중고차 업체 AJ셀카는 15일 발표한 ‘2020 내차팔기 연말 결산’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를 ‘언택트’로 꼽았다.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AJ셀카가 ‘내차 팔기’를 통해 거래한 판매 집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J셀카는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수도권 및 지방 등 공간적 제약과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국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내차팔기’ 자료에 따르면, 본인 거주지역 외 타권역에서 중고차가 거래된 비율도 전라도 93%, 충청도 84%, 경상도 82%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PC 및 모바일로 직영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온라인 구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가 올해 10월 기준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했다.
케이카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 홈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2016년 9.3%에서 2017년 18.6%, 2018년 24.8%, 2019년 28.2%로 성장했다. 비대면 거래가 크게 증가한 올해 10월까지는 누적 34%를 돌파했다. 케이카는 매장 방문이 어려운 평일에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50%를 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홈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세대는 30대로, 40.2%를 차지했다. 40대가 27.2%, 20대 13.6%, 50대 12.3%, 60대 이상 6.7%였다.
자동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도 지난 7월 비대면 중고차 구매서비스 ‘엔카홈서비스’ 판매 대수가 1년 전 출시 당시보다 6배나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주경이 엔카닷컴 팀장은 이날 본지에 “비대면 거래 트렌드의 확산이 중고차 시장에도 적용됐다. 특히 코로나 19 여파로 딜러 직접 대면을 하려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비교적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익숙한 MZ세대의 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꼼꼼한 차량점검...소비자 불안 줄이는 플랫폼
이에 따라 중고차 업체들은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차를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업체 측에서 계약부터 결제, 기본적인 차량 점검과 탁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나 대면 상담 없이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AJ셀카는 고객이 차량정보와 연락처만 등록하면 차량 점검, 온라인 경쟁입찰, 차량대금 및 탁송까지 모든 판매 과정을 중개한다. 케이카는 홈서비스 신청시 차량을 집으로 배송해주며, 마음에 들지 않을 시 3일 안에 별도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엔카닷컴은 업계 최초로 7일 책임 환불제를 도입, 충분히 차를 타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경이 팀장은 “전문 진단평가사가 사고유무, 등급, 옵션 등을 엄격히 파악하고 기준에 부합한 ‘무사고 차량’만을 취급하고 전문 상담사가 직접 고객과 소통할 수 있게 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을 줄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