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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시대, ‘멀티프로필’로 사생활 보호

상대별로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프로필...일상 노출 정도 스스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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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카카오톡이 지난달 28일 베타 버전으로 내놓은 ‘멀티프로필’은 대화 상대 별로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에 1일 기자는 멀티프로필을 직접 적용해 효용성을 살펴보았다.

 

멀티프로필을 사용하려면 먼저 최신버전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와 iOS용은 v9.1.5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윈도우용은 v3.2.2이상, 맥용은 v2.8.3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이후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하면 탭 상단의 ‘내 멀티 프로필’ 영역에서 기본 프로필 외에 다른 프로필을 추가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최대 3개까지 가능하다.

 

프로필 사진, 배경사진, 상태메시지를 각각 따로 설정하고 저장하면 생성한 멀티프로필이 나타난다. 이 프로필의 친구관리 탭에서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면, 그 사람들에게는 멀티프로필이 보여진다.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의 기본프로필을 보게 된다.

 

생성 후에도 ‘프로필 편집’을 통해 언제든지 정보 변경이 가능하며, 생성한 멀티프로필을 삭제할 수도 있다. 멀티프로필을 보여줄 친구, 보여주지 않을 친구도 언제든지 편집이 가능하다.

 

기본 프로필과 마찬가지로 송금하기, 선물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멀티프로필에 같은 친구를 지정할 시 마지막에 설정한 프로필로 노출된다. PC 버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사생활 보호할 수 있어 호평

사기-불륜 등에 악용 우려도

 

직장, 가족, 친구관계 등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드러내는 ‘멀티 페르소나(다중적 자아)’가 중시되는 가운데, 멀티프로필에 대한 니즈가 나타났다.

 

기자의 경우에는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이 많아 기본 프로필에 일상 사진을 올려두기 꺼려져, 사진이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프로필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멀티프로필을 사용하게 되니 친한 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일상 사진을 등록해둘 수 있고, 업무상 연결된 이들에게는 공적인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부담이 덜해졌다.

 

여러 이용자들 역시 이같은 장점에 멀티프로필을 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직장인 조소현(31)씨는 “친구들이랑 놀면서 웃기게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싶은데 직장상사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나. 멀티프로필이 생긴 이후로 마음대로 사진을 올려둘 수 있어서 좋다”면서 “기본 프로필에는 풍경 사진을, 친구들이 볼 수 있는 멀티프로필에는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이나 같이 놀러갔던 사진을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대학생 김모씨(24)는 “학원에서 조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내 사진을 본다고 생각하니 부담스러웠다”면서 “아르바이트 이전에도 가끔 집안 어르신들이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프로필 사진을 보고 한 마디씩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그럴 우려가 없다”고 반색했다.

 

반면 불호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직장인 양중기씨(45)는 “일일이 지정을 해야 한다는 점이 귀찮지 않느냐. 별로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대학생 박유림(22)씨는 “친구들마다 다른 프로필을 해두니까, 혹시 한 명만 빼놓고 나머지를 등록해놨을 때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신경쓰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기나 보이스피싱, 신분세탁, 불륜 등에 사용될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카카오 측은 멀티프로필은 친구 관계에서만 노출이 가능하고, 본인 인증이 완료된 카카오톡 지갑을 이용하고 있으며 신고 기능도 운영 중이기 때문에 범죄 악용 위험은 적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