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제주에서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다. 게임에서 축적한 세계관 설계와 스토리텔링 역량을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해 ‘힐링형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 고양이 테마파크 ‘돌코리숲’을 개장했다고 30일 밝혔다. 약 1만8천평 규모로, 과거 ‘소인국 테마파크’가 위치했던 유휴 부지를 리뉴얼해 조성됐다. 방치된 관광 자산을 재해석해 새로운 체류형 콘텐츠로 전환한 사례라는 점에서 지역 관광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서적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 자연환경과 고양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결합해, 전시·정원·놀이·F&B를 하나의 경험 동선으로 연결했다. 단순 관람형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콘셉트 설계에도 스토리텔링이 적극 반영됐다. ‘돌코리숲’이라는 이름은 제주 설화 속 존재인 ‘돌코냉이(돌고양이)’에서 착안하고, 실제 마을처럼 느껴지도록 ‘-리’ 지명을 결합해 세계관을 구축했다. 공간 전체를 하나의 ‘가상 마을’로 설정해 방문객이 서사를 따라 이동하도록 구성한 점은 게임식 레벨 디자인과 유사하다.
핵심 공간인 실내 전시관 ‘돌코리 마을’에서는 다섯 캐릭터 고양이(돌돌·코코·모모·치치·샤샤)의 흔적을 따라가며 ‘본래의 행복’을 찾아가는 서사가 전개된다. 인터랙티브 전시 요소를 통해 감정 몰입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야외 공간인 ‘돌코리 가든’은 자연 산책과 예술 감상이 결합된 형태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고양이 테마 작품이 정원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관람 동선은 자유 산책형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미니어처 기차, RC 보트, 나무공 놀이터 등 체험형 콘텐츠를 더해 가족 단위 방문객 수요도 고려했다.
또한 수령 30년 이상의 나무를 중심으로 한 피크닉존과 소형 도서관을 조성해 장시간 체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카페와 식음료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단순 테마파크를 넘어 ‘힐링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공간을 시작으로 IP 기반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게임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 굿즈, F&B를 결합한 수익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준 스마일게이트 캣파크뮤지엄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에서 축적한 상상력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라며 “차별화된 경험 중심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게임사의 ‘공간 비즈니스’ 진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IP를 단순 소비에서 체험으로 전환하면서, 콘텐츠 기업의 수익 구조가 플랫폼 중심에서 ‘경험 경제’로 확장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