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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미국 최대 전력 전시회서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해법 제시

세계 최대용량 800kV GCB·반도체 변압기 등 차세대 전력기기 총출동…"AI 전력망 구축의 최적 파트너"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효성중공업이 미국 최대 송·배전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을 겨냥한 첨단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급팽창하는 미국 AI 인프라 시장을 정면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오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IEEE PES T&D 2026'에 참가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가 격년마다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전 세계 8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력 산업의 핵심 행사로, 올해 주제는 'Powering Reliability, Engineering Resilience(중단 없는 공급, 흔들림 없는 회복)'이다.

 

세계 최대용량 GCB, 미국 수출 특화 모델 현지 첫 공개

 

이번 전시의 핵심 전시물은 올해 3월 개발을 완료한 800kV 7000A 가스절연차단기(GCB)다.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미국 수출을 겨냥해 설계를 최적화한 특화 모델로, 기존 5000A 용량 제품과 외형 크기는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전류 처리 능력을 7000A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800kV GCB는 최근 미국 내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765kV 초고압 송전망의 핵심 기자재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대용량 설비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반도체 변압기(SST)

 

또 다른 주인공은 효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22.9kV급 반도체 변압기(SST)의 서브 모듈이다. SST는 기존 변압기와 달리 전력 반도체 소자를 활용해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차세대 기술로, 전력 효율이 생존 과제인 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더 높은 전압에 대응 가능한 고도화 SST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상용화 모델을 단계적으로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VDC·STATCOM으로 전력망 안정성까지 포괄

 

이 밖에도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스템)와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 라인업은 발전소에서 최종 소비지까지 이어지는 전력망 전 구간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구성으로, 단일 공급자로서의 역량을 미국 시장에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

 

AI 전력 수요 폭증…미국 시장 10년간 25% 급증 전망

 

이번 전시회 참가의 배경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미국 전력 인프라 수요의 폭발적 확대가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간 25%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쏟아붓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압기·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미국 에너지부(DOE)가 주목할 만큼 심각한 이슈로 부상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기존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SST·HVDC와 같은 미래형 기술을 동시에 제시하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력업계 관계자들에게 효성중공업이 AI 전력망 구축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임을 증명할 것"이라며 "그간 축적해온 전력 인프라 기술력과 미래형 솔루션을 결합해 미국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