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농심이 중국 대표 제약·식품 기업과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콜라겐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건기식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농심은 지난 28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왕라오지약업과 ‘기능식품 상호 도입 협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리우옌핑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제품 개발과 유통 전략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사의 제품을 서로의 시장에 도입하는 ‘크로스보더’ 전략이다.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Lifill)’ 콜라겐 제품 2종은 왕라오지약업의 유통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대상 제품은 ‘더마콜라겐 비오틴맥스’와 ‘탱탱 젤리스틱’으로, 현지 규제에 맞춘 성분 설계와 패키지 현지화를 거쳐 약국,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농심은 특히 초저분자 콜라겐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173달톤 수준의 저분자 구조를 적용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능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에서 ‘이너뷰티’와 ‘건강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며 콜라겐, 비오틴 등 관련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이번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41조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6%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연평균 7%대 확대가 예상된다. 고령화와 중산층 확대, 건강 소비 증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농심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맞춤형 사업 모델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왕라오지약업이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초기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고, 이후 제품군 확대와 공동 마케팅으로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왕라오지약업의 목 건강 기능성 제품은 국내 시장에 도입된다. 양사는 공동 개발 과정을 거쳐 국내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심은 기존 식품 중심 사업에서 기능성 건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식품기업의 헬스케어 확장’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한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와 기능성 식품 시장이 결합되며, 전통 식품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건기식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제품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높일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제품 교류와 공동 마케팅을 확대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