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초고압 케이블 소재와 순환형(Closed Loop) 솔루션을 앞세운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와이어·케이블 전시회 WIRE 2026에 참가해 차세대 초고압 케이블 소재 기술과 친환경 순환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전선·소재 기업들이 최신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로,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고부가 전력 케이블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초고압·HVDC 수요 확대…“10년 이상 성장 사이클 진입”
전력망 고도화와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케이블 산업은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수요 증가로 해저케이블과 HVDC(고전압직류송전) 케이블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초장거리 송전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초고압급 케이블 소재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초고압 케이블 소재 시장은 높은 기술 장벽이 특징이다. 국제 규격 인증에만 2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진입이 까다롭고, 장기 신뢰성과 품질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으며, 신규 공급자의 진입이 제한적인 영역으로 평가된다.
500kV급 SEHV 소재 적용…차세대 케이블 모델 공개
한화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500kV급 초고압 환경에 대응하는 SEHV(Super Extra-High Voltage)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 소재와 반도전 소재를 적용한 신규 케이블 모델을 선보인다. 해당 모델은 초고압 송전 환경에서 요구되는 절연 안정성과 장기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XLPE 기반 절연 소재는 전력 케이블의 핵심 기술로, 열적 안정성과 전기적 절연 성능이 중요하다. 한화솔루션은 자체 원료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주요 전선사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재활용 XLPE’ 순환형 솔루션 제시…ESG 경쟁력 강화
이번 전시에서는 탈가교(Decrosslinking) 기술을 활용한 순환형 XLPE 솔루션도 함께 공개된다. 기존에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XLPE 소재를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케이블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재활용 XLPE와 반도전 소재를 적용한 케이블 모델을 통해, 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ESG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친환경 소재 경쟁력은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북미 시장 확대…글로벌 공급망 구축 속도
한화솔루션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유럽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초고압·해저·HVDC 케이블 소재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2025년 유럽 법인 출범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북미 시장 진출도 병행 추진한다.
현재 유럽에는 현지 전문 인력 중심의 KAM(Key Account Manager) 조직을 운영하며 글로벌 전선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30건 이상의 고부가 제품 인증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하고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생산 설비 확대와 함께 북미 등 신규 생산 거점 확보도 검토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맞춤형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탑티어 전력 인프라 소재 기업 도약”
까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Wire & Cable 부문 대표는 “이번 전시는 초고압 케이블 소재 기술력과 순환형 솔루션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계기”라며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과 고객 협업을 바탕으로 고부가 전력 케이블 소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기존 석유화학 중심 사업에서 전력 인프라 소재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이번 행사를 평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전력망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고부가 케이블 소재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