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메타비아가 GLP-1 계열을 넘어선 ‘이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차별화된 기전과 대사 개선 효과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메타비아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 비만 치료제 ‘DA-1726’의 임상 1상 파트 3에서 첫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고용량 투여 구간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 내약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임상은 건강한 비만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진행된다. 참여자는 20명씩 두 개 코호트로 나뉘며, ‘원스텝’과 ‘투스텝’ 두 가지 용량 증량 전략을 비교 평가한다. 시험군과 대조군은 4대 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된다.
구체적으로 원스텝 방식은 16mg을 4주간 투여한 뒤 48mg 고용량을 12주간 유지하는 구조다. 반면 투스텝 방식은 16mg과 32mg을 각각 4주씩 순차 투여한 뒤 최종 64mg까지 증량하는 방식으로, 보다 단계적인 내약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최적의 고용량 도달 전략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기반 후보물질이다. GLP-1 계열이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에 강점을 갖는다면, 글루카곤 작용은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두 기전을 결합해 체중 감량뿐 아니라 혈당 조절과 에너지 소비 증가까지 동시에 노리는 구조다.
앞선 임상에서도 가능성은 확인됐다. 메타비아에 따르면 추가 임상 1상에서 투약 8주 만에 평균 체중이 9.1%(약 9.6kg) 감소했고, 허리둘레는 9.8c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개선과 간 경직도 감소 등 대사 지표 전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지방간 질환 등 대사질환 동반 개선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체중 감소율’뿐 아니라 심혈관·간질환 등 동반 질환 개선 효과까지 경쟁 포인트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메타비아는 이번 파트 3 임상 데이터를 2026년 4분기 확보한다는 목표다. 고용량 구간에서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될 경우, 향후 후기 임상 진입과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이미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이중·다중 작용제’가 차세대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더 높은 체중 감량률과 대사 개선 효과를 동시에 입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메타비아 김형헌 대표는 “임상 1상 파트 3 첫 환자 투여를 통해 DA-1726 개발이 한 단계 진전됐다”며 “차별화된 효능과 잠재력을 입증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비아는 동아에스티 계열의 글로벌 R&D 거점으로, 비만 치료제 ‘DA-1726’과 MASH 치료제 ‘바노글리펠’ 등 대사질환 중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병행하며 상업화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