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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9조 새만금 프로젝트 본궤도”…현대차, 정책금융 4곳과 ‘AI·수소 산업벨트’ 구축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전북 새만금을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로봇·AI·수소·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차세대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가 단위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 및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투자협약의 후속 조치로, 9조원 규모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 설계와 투자 기반을 본격화하는 단계다.

 

“민관 합동 속도전”…투자 발표 38일 만에 금융체계 구축

 

협약식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진행됐으며, 정책금융기관 수장들과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참석해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투자 발표 38일 만에 4개 정책금융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속도”라며 “민관이 함께 이 사업의 성공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에서 초기 단계부터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 조달뿐 아니라 사업 구조 설계, 리스크 관리까지 포함된 ‘통합 금융 패키지’가 구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1호 사업’ 선정…금융·보증·수출 지원 총동원

 

이번 협약에 따라 정책금융기관들은 역할을 나눠 프로젝트 전반을 지원한다.

 

한국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정책금융 협의회 1호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금융 구조 설계와 투자 지원을 총괄한다. 중소기업은행은 로봇·수소 부품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과 기후금융을 연계한 지원에 나서며,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은 참여 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을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사업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 중심 투자뿐 아니라, 협력 중소·중견기업까지 포함한 ‘산업 생태계형 금융 지원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로봇·AI·수소·태양광…‘미래 산업 풀스택’ 구축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약 112만㎡(34만 평) 부지에 총 9조원을 투자해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핵심 사업은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설비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구축 등이다.

 

이는 단일 산업이 아닌 ‘에너지–데이터–제조’를 통합한 구조로, 향후 피지컬 AI(로봇)와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을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소 생산이 결합될 경우, 전력 수급과 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입지·정책·인프라 결합”…새만금 전략적 가치 부각

 

새만금은 대규모 재생에너지(10GW), 항만·공항·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물류망, 신도시 개발 계획 등 산업 입지 조건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장재훈 부회장은 “기업이 원하는 입지 조건과 정부의 지역 성장 비전이 일치하는 곳”이라며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담 조직을 신설해 AI, 로보틱스, 수소 등 분야별 추진 체계를 구축했으며, 정부 주도의 ‘새만금 대혁신 TF’에도 참여해 인허가 및 인프라 구축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가 산업 모델 전환”…지역·산업·기술 동시 혁신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 구조를 동시에 바꾸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산학 협력 기반 인재 유입, 서남해안권 산업 경쟁력 강화 등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로봇·AI·수소 기술을 결합한 산업 모델을 통해 한국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세부 사업 검토와 투자 구조 설계를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라며 “향후 단계별 추진 계획과 투자 일정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관 협력 기반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새만금이 ‘한국형 미래 산업 테스트베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