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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까지 간다”…KB금융, 써클과 ‘차세대 결제 인프라’ 본격 협력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KB금융그룹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 Circle와 협력을 강화하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휴를 넘어 기술 검증(PoC)까지 마친 ‘실행형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성까지 타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KB금융은 오는 13일 Jeremy Allaire CEO가 방한해 경영진과 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기존 협업의 연장선이자,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인프라 전환을 위한 구체적 실행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로 평가된다.

 

PoC 넘어 실전 단계…‘써클 민트’로 전 과정 검증

 

KB금융과 써클의 협력은 단순 논의 수준을 넘어 이미 기술적 검증을 마친 상태다. KB금융은 써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플랫폼 ‘Circle Mint’를 활용한 PoC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전 생애주기를 직접 구현했다.

 

구체적으로 ▲법정화폐 입금을 통한 USDC 발행 ▲지갑 간 송금 ▲법정화폐 인출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 등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테스트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 구조, 비용 관리, 한도 설정 등 상용 서비스 수준의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PoC를 넘어 실제 서비스 설계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KB금융의 이번 행보를 ‘상용화 전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송금·무역결제…스테이블코인 활용 확대

 

양사는 현재 ▲USDC의 국내 활용 방안 ▲국제결제 및 해외송금 ▲무역결제 효율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 SWIFT 기반 국제송금 대비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블록체인 결제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변동성이 낮고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능성…규제 변수는 과제

 

이번 협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KB금융과 써클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와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인 단계로, 실제 발행까지는 정책 환경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분담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디지털 자산 경쟁’ 본격화

 

KB금융의 이번 행보는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자산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증권사 중심으로 블록체인,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제적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송금뿐 아니라 자산관리, 유동성 공급 등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어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평가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이벤트성 방문이 아닌, 이미 기술적 기반을 갖춘 양사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써클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KB금융과 써클의 협력은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