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한화솔루션이 경영진 자사주 매입과 대규모 기술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책임경영+기술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차세대 태양광과 데이터 기반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동관 포함 경영진 42억원 매입…“미래 성장 확신”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부회장)는 약 30억원 규모(약 8만1,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도 각각 약 6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에 나서며, 최고 경영진 전체로는 총 42억원 규모의 지분 매입이 이뤄진다.
이번 매입은 유상증자 추진과 맞물려 경영진이 직접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사업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매입에 참여할 예정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중심 9000억 투자…차세대 에너지 승부수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약 2조4,000억원 중 9,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 기술에 집중 투자한다. 핵심은 ‘탠덤(Tandem) 셀’과 ‘탑콘(TOPCon)’ 기술이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결합해 발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로 꼽힌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기술은 향후 우주 태양광, 초경량 발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도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파일럿 검증을 거쳐 GW(기가와트)급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탑콘 셀 생산 라인도 확대해 기존 고효율 태양광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태양광도 ‘데이터 산업’으로…에너지 DX 가속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 제조 확대가 아닌 ‘에너지 디지털 전환(DX)’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산업이 발전 효율 경쟁에서 나아가, 데이터 기반 발전 관리와 에너지 최적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효율 셀 기술은 발전량을 극대화하는 하드웨어 경쟁력이라면, 향후에는 발전 데이터 분석, 전력 수요 예측, 스마트 그리드 연동 등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된 통합 에너지 플랫폼이 중요해진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모듈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ESS), 전력 관리 시스템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재무구조 개선+기술 투자 병행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 중 약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남은 자금을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 격차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고효율·고부가 기술 중심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격차로 시장 재편 대응”
한화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제품 효율과 성능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세대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기술 장벽을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탠덤셀과 탑콘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경영진 자사주 매입과 대규모 기술 투자를 ‘신뢰 신호+성장 베팅’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산업이 AI·데이터 기반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한화솔루션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