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미술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TV를 단순 가전에서 ‘아트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구독 기반 콘텐츠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TV 예술 구독 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에 ‘SFMOMA 컬렉션’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마티스·폴록·칼로…거실로 들어온 현대미술
이번 컬렉션은 앙리 마티스, 잭슨 폴록, 프리다 칼로, 피에트 몬드리안 등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34점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로버트 라우센버그, 웨인 티보 등 미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SFMOMA는 미국 서부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회화·조각·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컬렉션을 보유한 글로벌 기관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물리적 전시 공간을 넘어 디지털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게 됐다.
“TV는 스크린이 아니라 플랫폼”…구독형 콘텐츠 확대
삼성 아트 스토어는 전 세계 115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는 삼성 TV 전용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이다. 현재 800명 이상의 작가, 5,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제공하며 글로벌 미술 콘텐츠 허브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오르세 미술관, 아트 바젤 등 주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SFMOMA 컬렉션 추가는 단순 작품 확대를 넘어 ‘프리미엄 콘텐츠 락인(Lock-in)’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TV 경쟁이 콘텐츠와 구독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OLED·마이크로RGB까지…“아트 경험” 디스플레이 경쟁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더 프레임 프로’ 등 아트 특화 TV뿐 아니라 OLED(S95H), 네오 QLED, 일부 QLED 제품군까지 아트 스토어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중요한 예술 작품 감상 특성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 RGB,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화질 경쟁’을 넘어 ‘예술 경험’ 경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거실이 갤러리 된다”…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환
삼성전자는 TV를 단순 시청 기기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영화·OTT 콘텐츠를 넘어 예술, 음악, 게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합하는 방향이다.
특히 아트 스토어는 구독 기반 수익 모델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로 평가된다. 사용자는 별도 미술관 방문 없이 집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락인을 높일 수 있다.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전 세계 거실에서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관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SFMOMA 측도 “기술을 통해 미술관 접근성을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디지털 전시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를 중심으로 ‘콘텐츠 구독 생태계’를 구축하며, 애플·구글 등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