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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한화문화재단, 뉴욕 ‘스페이스 제로원’서 마이클 주 개인전…예술·시스템 사고 결합한 글로벌 플랫폼 실험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문화재단이 뉴욕에 구축한 글로벌 예술 플랫폼을 통해 기술·시스템 담론을 탐구해 온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예술과 IT적 사고의 접점을 확장한다.

 

한화문화재단은 뉴욕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전시공간 ‘스페이스 제로원(Space Zero One)’에서 한국계 미국인 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 **〈스웨트 모델스 1991-2026(Sweat Models 1991-2026)〉**를 오는 2월 20일부터 4월 1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제로원은 한화문화재단이 신진 작가 발굴과 글로벌 진출 지원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개관한 예술 플랫폼이다.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창작 생태계를 실험하는 인큐베이팅 허브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술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팅 구조와 유사한 운영 철학을 갖는다. 재단은 이 공간을 통해 한국 작가들이 국제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작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제로원이 제시하는 “세대 간 실험과 교류” 전략의 첫 사례다. 개관전이 신진 작가 집중 조명을 통해 플랫폼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2026년 첫 전시는 글로벌 활동 경험을 축적한 작가를 통해 성장 경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이클 주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물질·시스템·신체·정보가 교차하는 구조를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인간의 몸을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측정·데이터·구조화된 시스템이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질문한다. 이는 데이터 기반 사회와 알고리즘 환경 속 인간의 위치를 재해석하는 오늘날의 IT 담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전시 제목인 ‘스웨트 모델스’는 1990년대부터 이어진 작가의 대표 연작 개념으로, 측정과 시스템화된 사고를 예술 언어로 풀어낸 작업군이다. 이번 전시는 초기 작품부터 신작까지를 아우르며,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예술적 실천이 어떻게 축적되고 확장되는지를 시간 축 위에서 보여준다.

 

특히 1990년대 제작되거나 구상됐던 작품들은 당시의 에이즈 위기, 정보기술 확산 같은 시대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으며, 오늘날 디지털 환경과 플랫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질문으로 재해석된다. 이는 예술이 기술 변화의 기록이자 사유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스페이스 제로원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신진 작가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입할 수 있는 현실적 성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5월에는 도약 단계에 있는 차세대 중견 작가 전시를 이어가며, 플랫폼 기반 예술 지원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문화재단 임근혜 전시 총괄 디렉터는 “스페이스 제로원은 로컬에서 출발한 작가가 글로벌 무대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험적 플랫폼”이라며 “세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교류를 통해 창작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가 예술 플랫폼이 기술적 사고와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결합해 운영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창작 지원 구조가 점차 스타트업형 플랫폼 모델과 유사해지면서, 예술과 기술 생태계의 경계 역시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