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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작년 매출 28조 돌파…부동산·AX 성장으로 실적 방어, 해킹 비용은 올해 반영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KT가 지난해 부동산 분양 이익과 그룹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상장 이후 최대 매출 기록을 2년 연속 경신했다. 다만 대규모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 비용은 올해 실적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28조2천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천691억원으로 205% 늘었고, 순이익은 1조8천368억원으로 340.4% 증가했다. 회사는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과 비용 구조 개선, 핵심 사업 중심의 수익성 강화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6조8천450억원, 순이익은 9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천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희망퇴직 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냈던 기저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지만, 해킹 사태 여파로 직전 분기 대비 57.8%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무선 부문은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기반 성장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1.8%까지 확대됐다. 유선 사업 역시 초고속 인터넷과 미디어 매출 성장에 힘입어 0.8%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CT(통신기술)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AI·IT 수요 확대에 따라 매출이 1.3% 늘었다. 이는 KT가 추진 중인 AX(AI 전환) 전략이 점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주요 그룹사들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및 AI·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7.4% 증가했으며, 공공 부문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복합개발 및 임대 사업, 호텔 부문 실적 개선과 대전 연수원 개발 사업 진전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콘텐츠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 KT나스미디어, KT밀리의서재는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이어갔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해 신규 고객 279만명을 확보해 총 고객 수 1천553만명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킹 사고에 따른 재무 영향은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KT는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약 4천50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고객 이용 수준에 따라 인식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2주간 진행된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약 23만명의 고객 이탈이 있었으나, 연간 기준 가입자는 오히려 순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된다.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은 주당 600원으로 유지됐으며, 연간 배당금은 2천4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KT는 2028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진 중이며, 올해도 2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고배당기업 요건 충족에 따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돼 주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CFO 장민 전무는 “침해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통신 본업 경쟁력과 AX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통신 본업과 부동산·클라우드 등 비통신 사업의 결합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킹 리스크 관리와 고객 신뢰 회복이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