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상용 통신망에 본격 적용하며 네트워크 운영의 자동화·자율화를 추진한다. 장애 대응부터 품질 최적화까지 운영 전 과정을 AI가 분석·판단·조치하는 구조로 전환해, 통신 인프라를 ‘자율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네트워크 자율 운영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상용망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특정 기능 중심의 자동화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운영 전반을 AI가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핵심 플랫폼 ‘AION’… 반복 업무 자동화와 선제 대응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AI 플랫폼 **AION**이 있다. 이 플랫폼은 네트워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자동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반복적인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장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에 따르면 AION 도입 이후 모바일 고객 품질 불만 접수는 약 70%, 홈 서비스 관련 불만은 56% 줄었다. 이는 AI 기반 모니터링과 자동 조치 체계가 실제 고객 체감 품질 개선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디지털 트윈 결합… 현장 운영의 가상화
네트워크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실시간 장애 탐지와 처리에 활용된다. 미세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자동 복구 절차를 실행하는 등 운영 효율을 높인다.
또한 통신 설비가 집중된 국사 관리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 네트워크 환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장비 상태와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이를 통해 현장 방문 없이도 원격 점검과 자산 관리가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엑사원 기반 AI를 적용한 자율주행 점검 로봇 유봇을 시범 배치했다. 유봇은 국사 내부를 이동하며 온도·장비 상태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트윈 모델에 반영한다. 이는 물리적 점검과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해 운영 정확도를 높이는 시도다.
글로벌 수준 자동화 평가… MWC서 기술 공개 예정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산업 협회 TM포럼의 네트워크 자동화 성숙도 평가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액세스 장애관리’ 영역 레벨 3.8을 획득했다. 이는 상용망에서 AI 기반 자동화를 구현한 선도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는 오는 MWC 2026에서 AI·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 운영 기술을 공개해 글로벌 협력과 기술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품질 넘어 신뢰”… 네트워크 운영 패러다임 전환
LG유플러스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가 단순 효율 개선을 넘어, 고객 신뢰 기반 통신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중심 운영 체계는 장애 대응 속도를 높이고 예측 기반 관리로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한다.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은 “자율 운영 네트워크는 고객 경험의 기준을 품질에서 신뢰로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통신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신 인프라가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재편되면서 AI 기반 자동화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네트워크 운영의 자율화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서비스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는 통신망이 단순 연결 인프라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