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WDS 2026(월드 디펜스 쇼)에 공동 참가해 육·해·공과 우주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수출 패키지를 선보였다. 세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첨단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중심 전장 솔루션을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는 약 677㎡ 규모(야외 전시 포함)의 통합 부스를 마련해 지상 화력 체계부터 해군 플랫폼, 공중 방어 시스템, 우주 기반 정보 분석 기술까지 연계된 미래 전장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산업 전략 ‘비전 2030’과 맞물린 첨단 방산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AI·센서 기반 다층 방어 체계
한화시스템은 복합 공중 위협 대응을 위한 차세대 **다목적 레이다(MMR)**를 처음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드론, 유·무인 항공기, 로켓·포탄·박격포(RAM) 등 저고도 위협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트워크 기반 통합 운용을 통해 실시간 상황 인식과 교전 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블록-I’**도 전시됐다. 레이저 요격 기술은 저비용·고정밀 대응이 가능해 차세대 방공 체계로 주목받는다. 한화시스템은 또한 AI 기반 전투 관리 체계와 통합 기관 제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배틀십’ 개념을 선보이며 해상 플랫폼의 자동화·지능화를 강조했다.
우주·공중 영역에서는 위성과 드론으로 수집된 정보를 AI로 통합 분석해 지휘 체계에 제공하는 영상 분석 솔루션이 소개됐다. 이는 실시간 데이터 융합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목표로 한다.
자율 타격·지상 전력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가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자율적으로 타격을 수행하는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를 공개했다. 이 무기는 네트워크 기반 표적 데이터 공유를 통해 협동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우디 환경에 맞춰 제작된 K9A1 자주포 실물이 전시됐다. 고출력 디젤 엔진과 사막 운용에 최적화된 냉각·내구 설계를 적용해 현지 운용 조건을 고려했다.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역시 기동성과 생존성을 강조하며 함께 소개됐다.
해양 플랫폼 통합 전략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수상함을 포함한 해군 플랫폼 통합 역량을 강조했다. 장보고-III 배치-II 3,000톤급 잠수함 모형과 함께, 운용국 맞춤형 잠수함 기지 패키지를 제시해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운용 체계를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중동 시장 겨냥한 통합 수출 전략
한화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일 무기 체계가 아닌, 상호 연동 가능한 통합 방산 생태계를 제시했다. AI 기반 감시·지휘·타격 체계를 연결해 전장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이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국방 산업 현지화 정책과 맞물려 협력 가능성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이번 전시가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데이터·네트워크 중심 미래 전장 개념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한다. 육·해·공·우주 영역을 연결하는 통합 전략은 중동 시장에서의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분석이다.
한화 관계자는 “AI와 첨단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 방산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지 협력 확대와 기술 이전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동 지역에서 고도화되는 방공·해양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 경쟁의 일면을 보여준다. 네트워크 중심 전장과 AI 기반 무기 체계가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