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체계를 재편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해당 공장은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되며, 북미 ESS 시장을 겨냥한 핵심 생산 거점으로 집중 육성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시설이다. 북미 내 즉시 공급 가능한 ESS 생산 기반이라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 저장 인프라 확대 흐름과 맞물려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는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생성형 AI, 고성능 컴퓨팅(HPC),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는 전력망 안정성과 피크 부하 관리 문제를 동시에 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는 핵심 기술로 ESS가 부상하고 있다. ESS는 순간적인 전력 수요 급증을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의 변동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시간 홀랜드, 랜싱 공장과 함께 북미 내 ESS 생산 거점 3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회사는 글로벌 ESS 생산 능력을 연말 기준 약 60GWh 수준까지 확대하고, 이 중 상당 부분을 북미 수요 대응에 배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합작 구조 변경을 넘어, 배터리 산업의 무게 중심이 전기차에서 전력 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전력 안정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면서, 현지 ESS 공급망 확보가 경쟁력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인수 이후에도 스텔란티스와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은 유지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ESS와 EV 배터리를 병행 생산하는 복합 제조 허브로 운영되며,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대가 단순한 서버 증설을 넘어 전력 저장·관리 기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북미 생산 전략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ESS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