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 AI대학원이 사내 인재를 대상으로 운영해온 학위 과정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정식 석·박사 학위과정을 시작한다. 그룹 내부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출범한 사내 대학원이 이제 산업과 학계를 잇는 공식 고등교육 기관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LG AI대학원은 4일 서울 마곡 K스퀘어에서 사내 과정 마지막 졸업생 2명에 대한 학위 수여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말 교육부 인가 절차를 완료하고, 내달부터 교육부 공식 인가 석·박사 학위 수여 기관으로 전환되기 전 마지막 사내 학위 수여식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 학위를 받은 졸업생은 나영탁 LG전자 AI SW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과 신윤호 LG유플러스 서비스AI리서치팀 선임이다. 두 사람은 사내 과정이었지만 일반 대학원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과 연구 과정을 이수했으며, 모두 SCI(과학기술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영탁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이 한 장의 이미지에서 얻은 정보와 두 장의 이미지를 비교해 얻은 정보를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영상 인식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론을 연구했다. 기존 영상 인식 모델이 단일 이미지 분석에 의존하던 한계를 넘어, 복수 시점의 시각 정보를 결합해 인식 성능을 높였다는 점에서 실무 활용 가능성이 높은 연구로 평가된다.
신윤호 선임은 비전언어(VL, Vision Language) 모델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결합해, AI가 영상 속 인물의 행동을 인식하면 이를 사람처럼 직관적인 언어로 설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향후 영상 분석 기반 고객 서비스, 스마트 관제, 콘텐츠 자동 요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 가능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현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AI 역량을 갖춘 변화의 주역으로 거듭난 졸업생들의 열정에 깊은 존경과 축하를 보낸다”며 “각자의 현장에서 끊임없는 학습과 실행을 통해 LG의 미래를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 AI대학원은 2022년 3월,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사내 대학원이다. 일반 대학원과 달리 연구 주제가 실제 사업과 직결되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 5년간 석사 졸업생 13명, 박사 졸업생 2명을 배출하며 LG그룹 내부 AI 핵심 인재 양성의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AI 인재 육성 전략은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구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AI를 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장기적인 인재 투자에 힘을 실어왔다.
LG AI대학원은 사내 과정 종료와 함께, 내달부터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정식 대학원으로 전환돼 외부 인재까지 포함한 공개 선발 체계로 운영된다. 앞으로는 산업계와 학계의 경계를 허물고, 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전형 AI 연구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혜연 LG AI연구원 아카데미팀장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LG AI대학원은 단순한 기업 부설 교육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미래를 이끌 연구 리더를 길러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산업과 학문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연구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 AI대학원의 공식 대학원 전환을 두고, 국내 대기업 가운데 드물게 ‘자체 AI 학위기관’을 보유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단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학위 기반의 장기 인재 육성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LG가 AI 분야에서 기술 내재화와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