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B2B·플랫폼·구독 등 ‘질적 성장’ 사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025년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89조2,025억 원, 영업이익 2조4,7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재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환경에서도 LG전자의 최근 5년간 연결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9%에 달한다. 외형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하반기 인력 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회사 측은 해당 비용이 중장기적으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webOS·유지보수 등 Non-HW, 가전 구독과 온라인 중심의 D2C 사업 등 이른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단순 제품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지속성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초프리미엄과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볼륨존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올해 빌트인 가전, 모터·컴프레서 등 부품 솔루션을 포함한 B2B 영역 투자를 확대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IT·ID 등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사업은 수요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연간 기준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제품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약 2억6천만 대 기기를 기반으로 한 webOS 플랫폼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 확대,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통해 플랫폼 사업의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도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시대를 겨냥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냉난방공조 사업 역시 가정용을 넘어 상업·산업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B2B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지보수 사업 확대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에 더해, 공기 냉각과 액체 냉각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에서도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한편,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3조8,538억 원, 영업손실은 1,0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잠정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5년 연결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