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TV를 중심으로 거실 콘텐츠 경험의 확장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I TV에 사진·영상 관리 서비스 ‘구글 포토(Google Photos)’를 탑재해, 개인의 추억과 일상을 대화면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적용으로 삼성 AI TV 사용자는 구글 포토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을 TV 화면으로 불러와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 기반 추천과 검색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중심이었던 개인 사진·영상 경험을 거실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 AI TV에서는 ‘추억(Memories)’, ‘만들기(Create with AI)’, ‘맞춤형 결과(Personalized Results)’ 등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AI가 사진과 영상 속 인물, 장소, 시간 정보를 분석해 의미 있는 순간을 자동으로 선별해 보여주고, 이용자가 특정 키워드만 입력해도 관련 콘텐츠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과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한다. 이용자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이 TV와 자동으로 연동되며, 과거의 추억이나 특정 주제의 사진을 AI가 선제적으로 추천한다. TV가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개인 기록을 관리하고 제안하는 ‘AI 파트너’로 진화하는 셈이다.
또한 삼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허브 ‘데일리 플러스(Daily Plus)’와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일리 보드(Daily Board)’를 통해 자동 생성된 사진·영상 리스트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음악과 함께 슬라이드쇼 형태로 감상하는 등 거실 공간에 어울리는 콘텐츠 소비 방식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삼성전자가 AI TV를 중심으로 콘텐츠·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사진·영상 서비스인 구글 포토와의 연동을 통해, 삼성 AI TV의 활용도를 높이고 가족 단위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앞서 개최되는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에서 구글 포토 탑재 AI TV의 주요 기능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상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TV는 언제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구글 포토를 대화면으로 확장함으로써 거실에서 사진 속 이야기를 보다 직관적이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TV를 개인화된 콘텐츠 허브이자 거실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스마트홈과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사용자 경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