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회사 측은 “회계 처리 방식에 따른 착시일 뿐 영업 실적 자체는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감소한 수준이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104억 원을 45.72%나 밑돌았다.
표면적으로는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감소가 영업활동 부진이 아니라 회계 기준 적용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판교 알파돔 부동산에 펀드 구조로 투자한 뒤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제3의 투자자 지분 매각분이 회계상 영업비용으로 잡혔다”며 “실질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표시 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의 영업활동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고, 경영성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설명처럼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재무 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3분기 매출은 6조 6,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또한 3,438억 원으로 18.8% 증가했다. 가업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세전이익(EBIT)은 4,472억 원으로 25.6% 확대되며 개선세를 유지했다. 연 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분기에 이어 10.8%를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이 두드러졌다.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63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918억 원으로 21% 늘어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객 기반 확대와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해외법인의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은 2,990억 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23%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운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수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고객 해외주식 수익이 1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금 계좌에서도 약 10조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등 고객 자산 증대 흐름 또한 긍정적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클라이언트 퍼스트(고객 우선주의)’ 원칙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산관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Tech & AI 전담 부문’을 신설했고, 신규 채용 인력의 절반 이상을 테크 분야 전문가로 채용했다. 향후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비즈니스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디지털 금융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